그레이스처치. ⓒGrace Presbyterian Church.

미국장로교(PCUSA)가 대형교회를 또 잃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5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휴스턴에 소재한 대형교회인 그레이스처치(Grace Presbyterian Church)가 PCUSA를 등지는 보수 교회들의 대열에 최근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스처치는 최근 교인들의 투표를 거쳐서 PCUSA를 탈퇴하고 보수 장로교인들이 창립한 장로교복음주의언약회(ECO: 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에 새롭게 가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ECO는 PCUSA의 자유주의화에 반대하며 교단을 떠난 교인들이 2012년 발족시킨 보수 장로교단이다.

보도에 따르면 교회 관계자는 현재 교회가 PCUSA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ECO의 회원교회가 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레이스처치가 PCUSA를 떠나게 된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교회 치리와 사회적 문제들을 비롯해 여러 면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PCUSA가 이스라엘 지원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로 한 것 역시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도 밝혔다. 많은 보수 교회들은 이러한 결정이 교단의 핵심 선교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이로써 벌써 텍사스 주에서만 두번째로 대형교회가 PCUSA를 떠나 ECO의 회원교회가 됐다. 지난 10월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달라스 하일랜드파크처치(Highland Park Presbyterian Church)는 당시 "ECO에 가입함으로써 우리는 장로교의 가치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며, "소속은 바뀌지만 우리는 더욱 깊은 장로교신학을 누리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한편, PCUSA는 2년 전 총회에서 동성애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성애자들도 성직에 임명할 수 있도록 총회에서 교단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이래로 수많은 보수 교회들의 탈퇴를 지켜봐야 했다. PCUSA는 2014년 현재 회원 교회 수 10,262개로 여전히 미국 최대의 장로교단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고는 있으나 동성애자 성직 임명을 허용한 해부터 매년 평균 5~6%의 교세 감소를 경험해 왔다.

이에 반해 PCUSA를 떠난 보수 교회들이 출범시킨 ECO는 출범 2년만에 작년 말 기준 107개 교회, 176명 목회자의 규모로 성장을 보고했으며, 교단 가입을 원하는 교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USA는 지난 6월 열린 올해 총회에서도 목회자들의 동성결혼식 축복과 집례를 허용하고, 교단 규례집에 나와 있는 결혼의 정의를 '한 남성과 여성의(a man and a woman)' 결합에서 '두 사람의(two people)' 결합으로 바꾸는 안을 통과시켜, 보수 교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당시 보수 교인들은 이 결정으로 인해서 교단을 탈퇴하는 교회들이 더욱 늘어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동성애에 대한 보수적인 신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장로교인회(Fellowship of Presbyterians)는 "우리는 총회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서 통탄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신앙적 열정과 신념을 타협하는 일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본다"며, "많은 교단 내 교회들도 총회의 투표 결과 이후에 교단을 떠나라는 조언을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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