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사역자 및 예배 예술인의 축제인 <예배 프롬(Worship Proms) 2014>가 내달 15일과 16일 상도중앙교회에서 열린다.

박정관 목사

'내 안의 우리(We in Me)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예배 관련 예술 영역을 포함시킴으로써 예배의 차원을 더 넓고 깊게 열어 예배의 기쁨과 능력을 더 크게 누리는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

박정관 목사(문화연구원소금향 원장)은 '예배 프롬'의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예배 프롬'에 대한 박 목사의 얘기를 싣는다.

■최근 근황은.

재작년에 '문화연구원 소금향'을 시작했고, 작년에 '한국다리놓는사람' 대표를 다시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 달에 '미디어기획프롬'이라는 공연 기획사를 시작했는데, 앞으로 이 세 단체가 함께 일 할 경우가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해 UCA 주관으로 열린 토크콘서트에 대해서 어떻게 자평하시는지.

약 30여 개인과 팀이 참여를 해서 진행된 행사였는데, 20대에서 60대까지의 예배 사역자와 CCM 아티스트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교제하며 동역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의 문화 행사가 침체기에 들어선 때에 열린 대규모 행사였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에게는 큰 격려의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번에 기획하시는 행사의 타이틀이 좀 생경하다. '예배프롬'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프롬나드 콘서트(promenade concert)의 준말로서 축제 분위기의 음악회나 찬양 집회를 말합니다. 잘 알려진 예로는, 영국 BBC 방송의 'The BBC Proms'와 '올소울즈오케스트라(All Souls Orchestra)'의 'Prom Praise'가 있습니다. 예배프롬은 원래 다리놓는사람들이 진행해 온 예배인도자 컨퍼런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데, 축제 분위기의 공연이 있는 컨퍼런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해에 열린 토크 콘서트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첫째, 규모상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작년 행사는 이른 오후부터 시작해서 저녁에 끝난 하루 행사였는데, 이번 행사는 이틀에 걸쳐 진행됩니다. 둘째, 행사의 성격에서도 다릅니다. 작년 행사는 토크 콘서트, 콘서트, 예배의 세 요소가 결합된 공연 성격의 행사였는데, 이번 행사는 예배, 선택 강의, 콘서트, 토크 콘서트, 뮤지컬 공연 등으로 구성되어 컨퍼런스적인 성격과 공연의 성격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예배프롬'을 기획하게 된 동기와 목적은 무엇인지요?

한국의 기독교 문화는 1980년대 후반이 일어난 찬양과경배운동과 함께 꽃피기 시작하여 1990년대에 만발했습니다. 이렇게 기독교문화가 크게 일어난 데에는 예배 사역자, CCM 아티스트, 드라마, 무용, 공연기획, 음반 기획, 디자인, 출판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연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문화가 침체기에 빠진 지금, 이전과 같은 동역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혼자 외로운 싸움을 싸우고 있을 뿐이지요. 그래서 다시 한번 CCM 아티스트와 기독교 문화 사역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 주님을 예배하고 이 시대에 우리가 참여한 문화전쟁의 전략을 나누기 위해 예배프롬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작년 토크콘서트의 동기와 목적도 바로 이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번 '예배프롬'도 지난 해의 UCA처럼 다양한 사역 단체가 연합해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함께 뜻을 모아 진행해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행사를 만들어가고 계신지요?

이번에는 다리놓는사람들, 문화연구원소금향, 워십빌더스, 엔터테인먼트GCM, 추미디어앤아트, 필름닷, 미디어기획프롬 등 7개 단체가 연합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각 단체의 대표들의 연합체인 기획위원회를 통해 행사의 주제, 방향, 프로그램 및 출연진 구성 등을 결정합니다. 기획 단계가 지나면 모든 일이 실행위원회로 넘어가 구체적인 준비를 합니다. 실행위원회 역시 일곱 단체의 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여러 단체가 연합하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 쉽지 않을 때가 있지만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순조로워 큰 어려움 없이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의 구체적인 초청 대상은 누구인가요?

예배 사역자와 예배 예술인 및 그러한 사람이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예배 예술인이란 예배에 관련된 예술(음악, 디자인, 무용, 드라마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문화 사역자를 뜻합니다. 달리 표현한다면 예배 사역자, CCM 아티스트, 예배 관련 문화 사역자들이 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야에 관심있는 목회자, 신학생, 일반 성도 누구든지 올 수 있습니다. 청년부 수련회를 자체적으로 할 수 없는 경우에 수련회를 겸하여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대해 주목할만한 레퍼토리와 컨셉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이번 행사에는 이전의 컨퍼런스와 달리 '토크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을 도입했습니다. 토크 콘서트는 강의와 달리 복수의 대담자와 사회자 사이의 대화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통해 입체적인 시각을 가지게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음악을 듣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무거운 주제를 보다 편안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이번 토크에는 기독교 문화의 전문가이신 신국원 교수님과 일터 사역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방선기 목사님을 모시고 기독교 문화의 부흥에의 길과 함께 기독교 문화가 일반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뮤지컬 공연은 종합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사역자들의 연합이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장르지요. 이번 행사의 동기와 목적에 부합되는 것이어서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최근 기독 문화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문화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데 현상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십시오.

18세기 부터 서구는 삶의 영역을 크게 정치, 경제, 문화로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정치를 한 나라의 의사결정 체계로, 경제를 자원 분배의 체계로 이해한다면 문화는 이 두 체계를 근거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의 삶 전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문화를 중요한 것을 다 하고 시간과 돈이 남을 때 하는 것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다가 좋은 공연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전에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만 접하던 개인 공연자나 공연 단체가 자주 내한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수준 높은 공연이 진행되지만 이에 비해 문화 수요자들의 수는 일정한 편이니 쉽지 않은 상황이지요. 어떤 면에서는 문화공급자들이 자기 무덤을 파는 면도 있습니다. 커피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듯이 티켓 가격도 비싼 경우가 많거든요. 문화 활동이 삶의 한 부분이 되려면 수요자나 공급자가 모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예배프롬'이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계획들과 비전은.

더 많은 예배 사역자와 문화 사역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캠프 성격의 행사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예배와 함께 기독교문화가 크게 일어날 그 날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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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