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사흘남기고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서 의원은 김 의원의 대권 의혹을 문제삼으며 공세를 펼쳤고 김 의원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오는 14일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늘 마지막인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11일 오후 2시 새누리당은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수도권과 강원권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설회는 중부지역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총력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날 합동연설회가 종료되면 12일부터 양일간 여론조사가 시작된다. 후보들은 이날 막바지 표심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정견발표 시간은 1인당 7분이다. 동영상은 1분동안만 상영할 수 있다.

이번 합동연설회에서는 서 의원과 김 의원간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서 의원은 지난 9일 경산에서 열린 2차 합동 연설회에서 "저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원한다."며 김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초래할 것이며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한 의혹을 드러내며 연일 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그러면서 "김 의원에게 다시 한 번 말한다. 오직 박근혜 정부를 위해서 대통령 후보는 안 하겠다는 약속을 해라"고 압박했다. 이어 "만약 순수하게 박근혜 대통령만 돕고, 2017년 대통령 후보를 포기한다고 선언하면 중대한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답변을 피한 채 준비된 연설문을 읽으며 "새누리당은 선거 때마다 박 대통령에 의존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새누리당을 짓눌러온 부패, 기득권, 폐쇄, 수구적 이미지를 단호히 떨쳐 내겠다"고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은 "현재로선 부족함이 많다. 아직까지 (대권) 생각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장외에서도 서 의원의 공세는 계속됐다. 서 의원 측은 10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약 60여명의 새누리당 의원, 당협위원장 등과 조찬회동을 가졌다"며 "이들은 '대권욕심이 있는 사람이 당 대표를 하면 안 된다', '그런다면 정권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 측은 성명을 내고 "이는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당헌당규(대표최고위원및최고위원선출규정) 제 34조 4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는 줄세우기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새누리당 당권을 놓고 서청원, 김무성 의원 간 경쟁이 후유증이 걱정될 정도로 심해지고 있어 오늘 연설회가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본 한 영남권 인사는 "비전이 없고 유력 후보간에 상호 비방성 정견발표만 나왔다"며 "이런 대표 경선으로 과연 국민의 지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최고위원 선거가 치러질 전당대회는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새누리당은 선거인단이 1인 2표(연기명)를 행사한 유효투표결과 70%와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해 전당대회 당선자를 결정한다. 여론조사는 오는 12일과 13일 양일간 실시한다.

10일 오후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김무성(왼쪽), 서청원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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