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 가스 당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와 관련, 2013년부터 3년여에 걸쳐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건설해 2017년부터 가스 공급을 시작하는 일정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산 가스의 한국 공급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니콜라이 두빅 법무실 실장은 1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ㆍ러 대화(KRD)' 포럼에 참석해 앞서 지난 9월 가스프롬과 한국가스공사 지도부가 서명한 북한 경유 가스관 프로젝트 추진 로드맵(일정표)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두빅 실장이 밝힌 로드맵 내용에 따르면 한-러 양측이 올해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북한 경유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산 가스의 한국 공급 협정과 관련한 기본조건에 대해 상업적 협상을 마친 뒤, 내년 1월~4월 사이에 가스공급 협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어 내년 3월부터 2013년 9월까지 가스관 노선 설계안을 마련하고, 곧바로 같은 해 9월부터 가스관 건설에 착수해 2016년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 뒤 2017년 1월 부터 가스공급을 시작하는 일정을 제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열린 한국과 러시아 간 민관산학 협의체인 '한ㆍ러대화(KRD) 포럼'에서 악수하는 모습(자료사진)

   지난 9월 15일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모스크바를 방문해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과 가스관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로드맵에 서명한 바 있다. 양측이 서명한 로드맵 내용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 가스프롬 부사장도 지난달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경영포럼에 참석해 "현재 한국 측과 가스 공급과 관련한 주요 조건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 작업을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며, 기본 협정은 내년 중반에 서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RD는 지난 2008년 9월 러시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창설에 합의해 지난해 출범한 한국과 러시아 간 민관산학협의체다. 지난해 서울에서 KRD 1차 포럼이 열린데 이어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랜드 호텔 유럽'에서 2차 포럼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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