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당초 계획보다 20%나 많은 양의 천연가스를 북한 경유 파이프라인을 통해 한국으로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부사장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는 27일(현지시간) 극동 사할린주(州)를 방문해 주도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으로의 가스 수출 규모가 애초 논의되던 연 100억 ㎥에서 120억 ㎥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사장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 같은 결정이 이뤄졌는지 구체적 배경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달 1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과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회담에서 관련 합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밀레르 사장은 당시 주 사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집중 논의하고 이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로드맵에 서명했었다. 밀레르 사장은 같은 날 역시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희영 북한 원유공업상과도 관련 문제를 협의했다.

메드베데프 부사장은 이날 "북한에 대한 가스 공급량은 앞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북한의 (러시아산) 가스 수요는 주로 전력 생산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남북한은 현재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출발해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이어지는 1천100km 길이의 가스관을 건설해 한국으로 러시아 사할린 및 시베리아산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적극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는 당초 한국 측과 연 100억 ㎥의 천연가스를 수출키로 잠정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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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