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사콜라 비치(미 플로리다주)=AP] 플로리다 팬핸들 지방과 앨라배마 해안지대에 지난달 29일 부터 폭우가 쏟아져 사람들이 지붕 위나 다락방으로 대피하고 정전에 시달렸으며 일부 고속도로가 붕괴되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플로리다와 앨라배마주에 24시간 동안 600㎜의 강수량을 기록한 이번 폭우는 중서부를 강타한 토네이도 전선과 연결된 기상재해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플로리다 팬핸들에서는 도로가 산산조각이 나거나 아예 통째로 유실된 곳이 발생했고 고속도로 일부가 무너져 내려 승용차 한 대와 트럭이 7.6m 아래로 구르는 사고도 있었다.

펜사콜라 역사상 최고 기록인 단 하루의 폭우로 수백 명이 구조 요청 전화를 걸어왔지만 구조대는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고 승용차들이 뒤집힌 채 떠다녀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트와 대형 지프들이 수해 지역을 누비며 탈출한 주민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비가 가장 심할 때에는 약 3만 명의 주민들이 정전으로 암흑 속에 지내기도 했다.

앨라배마 소방대는 물 속에 고립된 한 주택의 다락방에서 두 여성과 어린 소년 한 명을 구출했다고 말했다. 현재 30명의 구조 전화가 걸려왔고 플로리다에서는 고립된 주민들로부터 300건의 전화가 걸려온 상태다.

펜사콜라 공항에도 지난달 자정 무렵부터 사상 최대 강수량인 395㎜의 비가 쏟아졌다. 이곳과 인근 모빌 지역은 원래 1년 총강수량이 1600㎜나 되는 미국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고 국립 기상 데이터 센터가 밝혔다.

미국 기상청은 이미 지난달 25일 긴급 홍수경보를 발령했지만 많은 주민들이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홍수는 지난주 아칸소와 오클라호마주에서 37명의 사망자를 낸 연속 토네이도의 끝에 닥쳐온 것이어서 기상재해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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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부홍수 #미국폭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