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길자연 대표회장. ⓒ크리스천투데이 DB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나온 한기총 사태에 대해 “언젠가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해명보다는 모든 것을 싸안고 한기총 발전과 부흥을 위해 재정비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더라도 이뤄지지 않을 수 있음을 배웠고, 보다 겸손하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기총 정관 등을 개정하는 문제에 대해 “내 입장에서 정관 개정은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현 개정안에 대해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사실 직무대행 체제 속에 만들어진 정관 개정안을 살펴보면 한기총의 현실을 모르고 개정한 부분이 군데군데 보인다. 지난 임시총회에서 총대들이 반발했던 것은 ‘왜 우리는 한기총에 봉사를 많이 했는데 임원 이름에 한 명씩 밖에 없느냐’는 것이었다. 많은 총대들이 정관 개정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총 직제에 대해서도 “현재 4국 3부, 총무와 사무총장 직제를 축소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할 것”이라며 “아울러 한기총은 전체 한국 기독교인들과의 벌어진 간격을 좁히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자연 대표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한기총이 좀더 영적으로 거듭나야겠다 △정실에 얽매이지 않는 한기총이 되겠다 △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찾아가겠다 등 세 가지 차원에서 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기독교 문화를 창달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처치 스테이’의 밑그림을 그리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한기총 하부 조직을 확대하며, 통일에 대비해 통일헌금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또 긴박했던 세계복음연맹(WEA) 2014년 총회 유치 과정을 전하면서 “WEA의 방대함과 영향력에 놀랐다”고 밝혔다.

길자연 대표회장은 19일 인터뷰에서 “2년 전부터 WEA는 한기총과 더불어 세계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지만, 한기총에 분란이 발생하자 논의가 지지부진해졌고 무산될 위기에까지 직면했었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 지난 7월 대표회장 추인을 받은 뒤 급하게 WEA에 대표를 파견했고, 이후 진지한 토론을 거쳐 2014년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WEA 본부 방문 당시 상황도 전했다. 길 대표회장은 “지난 9월 미국 뉴욕 WEA 본부를 직접 방문했다”며 “이전까지는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가장 큰 단체인 줄 알았지만 (직접 와서 보니) WEA의 방대함과 영향력에 놀랐다”고 언급했다.

길 대표회장은 또 다음달에 제프 터니클리프 WEA 대표를 비롯한 각 대륙 지도자 7-8명이 방한한다며 “그들에게 한국교회를 소개하고, WEA 출정식과 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면담도 예정돼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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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자연 #한기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