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54조6천300억원, 영업이익 17조3천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기조를 이어가 몇 년 이내에 세계 전자업계 최초로 연매출 2천억달러를, 그리고 2020년에는 4천억달러를 각각 달성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10년 안에 단일회사로 연매출이 500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을 일구겠다는 것으로, 삼성전자 등 60여개 삼성 계열사의 지난해 총 매출(259조6천336억원)보다 배 가까이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당장 올해 실적 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져 지난해 처음 가입한 '연매출 150조원-영업이익 15조원' 클럽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장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3분기 실적 잠정치(가이던스) 발표에 투자자와 증권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 3분기 영업이익 얼마나 될까 =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76조4천200억원, 영업이익 6조7천억원이다.

   작년 동기(매출 72조5천300억원, 영업이익 9조4천2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7천200억원, 즉 28.9% 감소했다.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LCD 가격 하락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이 저조해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각 증권사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마트폰 판매량 등을 반영해 통신 부문에서 2조원 이상 이익을 낼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조9천800억원에서 3조5천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LIG투자증권은 매출 42조1천800억원, 영업이익 3조4천900억원을 점쳤고, 교보증권의 예상치는 매출 40조3천억원, 영업이익 3조4천억원이며 대우증권 역시 통신 부문 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조1천억원, 3조5천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은 매출은 43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출하량 1위 등극에 따른 통신 부문의 2조1천억원을 포함해 3조5천9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매출액은 42조3천7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천2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고, UBS는 반도체와 LCD 업황 악화를 이유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8천400억원에서 3조4천300억원으로 낮췄다.

   매출은 42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고, 영업이익은 3조5천억원을 넘느냐가 시장의 관심사로, 1~3분기 실적은 매출이 120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은 10조원을 조금 넘을 것으로 보인다.

   ◇ 4분기 기대 부응할까 = 지난해 실적을 능가하려면 4분기 매출은 35조원, 영업이익은 7조원 이상 달성해야 하고 '매출 150조원-영업이익 15조원' 클럽을 지키려 해도 매출은 30조원 이상, 영업이익은 5조원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출은 40조원을 충분히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증권가 안팎의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것은 TV, PC 등의 세계 시장이 침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해 부품인 반도체와 LCD 값이 바닥을 기고 있기 때문.

   지난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7조원 중 10조원 이상을 반도체로 쓸어담았으나 상반기 3조4천300억원에 그치고 있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4천4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반도체가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끌었다면 올해는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부문이 이를 대신하는 형국이다.

   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상반기 3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7천300억원)보다 79.2%나 늘었고,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4분기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5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려면 D램 반도체 및 LCD 가격이 어느 정도 회복하느냐가 관건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D램 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했던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당시 영업이익은 총 5조100억원으로 통신 부문은 6천300억원에 그쳤지만, 반도체는 2조9천400억원에 달했다.

   증권가와 업계는 4분기 반도체와 LCD 값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커 통신 부문 이익과 더해진다면 영업이익 5조원이 넘지 못할 선은 아니라는 관측과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나름대로 선방은 하겠지만 세계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반도체, LCD 등의 부진으로 지난해 실적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함께 내놓고 있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해외 출장을 떠나면서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열심히 해서 세계 1위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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