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올림픽위원회(KOC)가 여자피겨 경기결과에 대해 항의했지만 국제빙상연맹(ISU)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무런 관련 서한을 받지 못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22일 "한국에서는 김연아가 편파판정 때문에 금메달을 놓쳤다며 분노가 들끓고 있지만 공식 항의가 제기되지 않았다. 국제빙상연맹에 대한 항의는 규정상 경기가 끝난 직후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AP는 "한국인들은 금메달을 따낸 소트니코바가 예술적 기교가 부족했음에도 김연아보다 많거나 비슷하게 나온 것에 분노하고 있으며 동메달리스트 코스트너 역시 김연아와 같은 등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마크 아담스 대변인은 "판정 문제는 국제빙상연맹이 다룰 일이지만 현재까지 조사를 요청하는 어떤 서한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AP통신은 "ISU도 관련 서한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의 입장 표명은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ISU는 "심판 판정 시스템은 엄격하고 공정하게 이뤄진다. 심판진은 13명 중 무작위로 결정됐다. 모든 심판들은 서로 다른 나라를 대표하며 여자피겨 심판들은 캐나다와 에스토니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가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84올림픽 챔피언이자 TV해설자인 스콧 해밀턴은 이번 여자피겨의 본질적인 문제는 채점시스템이 아니라 심판진에 대한 운용의 문제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심판들이 국제빙상연맹의 관리를 받아서는 안되며 대회기간중 매일매일 완벽하게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행 채점시스템은 2002솔트레이크에서 페어스케이팅 스캔들때문에 새로 도입된 것이다. 이번 문제는 채점시스템이 아니라 심판들에 대한 관리다. 모든 스포츠는 해당연맹으로부터 분리된 가맹 심판단체들이 있지만 국제빙상연맹은 그것을 주저하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여자피겨 채점을 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청원운동이 12시간만에 120만명이 넘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밴쿠버의 'Justice Seeker(정의추구자)'라는 네티즌이 온라인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www.change.org)에서 시작한 이 캠페인은 ISU가 여자피겨 심판들에 대한 공개적인 조사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청원이 시작된지 6시간만에 70만명이 서명했으며 10분당 1만5천명의 폭발적인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미동부시간으로 22일 정오 현재 195만여명으로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 이는 무고한 흑인청소년을 살해한 '짐머맨 사건' 조사를 요구한 228만명에 근접한 것이며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숫자이다.

체인지닷오알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온라인청원사이트로 많은 캠페인이 네티즌들의 참여로 성공을 거두었다. 체인지닷오알지의 토니 로버트슨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사이트 개설 이후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서명이 불어난 것은 처음 봤다"면서 "ISU의 조사 여부는 이같은 대중들의 압력에 얼마나 귀기울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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