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마라도교회 예배당 전경. 이번 설에는 고향의 작은 교회를 찾아 예배 드리고 도시교회의 근간이 된 농어촌교회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면 어떨까.   ©장세규 기자

이번 설 명절기간에는 고향의 작은 교회를 찾아 예배 드리고, 기도와 헌금으로 힘을 주고 오는 것은 어떨까.

한국교회의 가장 큰 현안은 70%가 넘는 농·어촌교회와 작은 개척교회인 미자립교회를 자립할 수 있도록 부축하는 일이다. 대형교회는 몸집이 커지고, 작은 교회는 힘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

한국교회의 신앙의 뿌리는 시골의 농·어촌교회와 작은 개척교회였다. 신앙의 뿌리는 농·어촌 고향교회나 작은 교회였기에 '언젠가는 은혜를 갚아야지' 하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고향을 방문했다가도 주일을 지킨다고 그냥 올라오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농어촌 교회를 배경으로 성장해온 도시교회도 농어촌교회의 어려움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길 것이다.

이 같은 취지로 고향의 작은 교회를 찾아 힘을 주자는 캠페인이 올해로 9회째 이어지고 있다.

미래목회포럼(대표 고명진 목사)은 앞서 이달 중순 설 명절 기간 '고향 교회·작은 교회 방문하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교회의 가장 큰 현안은 70%가 넘는 농·어촌교회와 작은 개척·미자립교회를 돕는 일"이라고 전제하며 "도시의 교회들이 설이나 추석 등 명절만이라도 고향의 작은 교회들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농·어촌교회들 뿐만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매우 유익할 것이다"고 성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고명진 목사는 "시골의 개척·미자립교회들을 향한 배려와 격려의 마음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며 "한국교회가 나눔과 격려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런 교회들이 많아질 때 한국교회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고향 교회·작은 교회 방문 캠페인은 오늘(29일)부터 2월 2일까지 설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시골 고향 교회의 목회자를 방문해 위로하고, 그동안 고향 교회를 지켜준 것에 감사하면서 사랑의 선물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헌금을 하는 것으로 동참할 수 있다.

또한, 도시 교회들은 명절 기간에는 교회 차량 운행을 중단하도록 하고, 나눔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마음으로 성도들이 고향 교회와 작은 교회를 방문하도록 권유하면 된다.

미래목회포럼 집행위원장 이상대 목사는 "명절에 고향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을 신앙을 갖지 못한 가족이나 고향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는 "처음에는 좀 이상한 것 같았지만 성도들이나 장로님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고향 교회를 방문하고 섬기는 기회가 되니 은혜와 간증도 생기고, 오히려 선교사를 파송한 것만큼 보람도 있고 뿌듯하다"며 "섬기는 교회를 포함해서 웬만큼 힘을 가진 교회나, 한국교회는 그동안 쌓아둔 것을 흘려보내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건강한 교회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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