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하는 황경애 사모.   ©미국 기독일보

'백만 불 장학생 어머니' 황경애 사모를 만났다.

애틀랜타 토박이 황경애 사모가 둘째 최성찬 군의 결혼식 차 애틀랜타를 찾아 잠시 짬을 내 만났다. 로렌스빌에서 20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 키워낸 최은혜, 최성찬, 최은희 세 남매 모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유수한 대학에 입학했고, 특히 셋째인 최은희 양은 4년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대에 입학했을 뿐 아니라 '빌게이츠 밀레니엄 장학금' 1백만 불을 받아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단 한번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어쩌면 쉬운 일일 수 있다. '황경애 식 자녀교육' 열풍을 이끌고 있는<백만 불 장학생 엄마되기> <엄마 울지마>의 주인공 황경애 사모와 세 자녀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2009년 이후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명문사립인 보스턴대 국제정치학과를 4년 전액장학생으로 졸업한 뒤 미 정부 장학금를 받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유학을 마친 뒤 미국 10대 법률회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장녀 최은혜 양은 현재 미 국무성에서 근무하고 있다. '역시 엄친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황경애 사모는 '로펌을 그만두고 1년 동안 직장이 없어 많이 힘들어했다'고 했다.

"첫째는 1년 정도 직장이 없었어요. 명문대학과 하버드 로스쿨 졸업, 10대 로펌 근무, 백악관 국토안보국 근무 경력도 있으니 스펙은 뒤질게 하나도 없는데 번번히 3차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니 많이 힘들어 했죠. 떨어지고 절망스러워서 저에게 연락을 할 때마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라. 네가 아무리 똑똑해도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지 않으시면 못 가는 거야. 하나님께서 더 높은 자리로,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시려고 이 길은 막으시나 보다'라면서 위로하고 함께 기도했어요. 지금은 미 국무성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취업이 되고 딸 아이 스스로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고백했죠."

둘째이자 장남인 최성찬 군 역시 보스턴대 정치외교학과를 4년 장학생으로 마친 후, 3번의 도전 끝에 하버드 대학원에 진학해 꿈을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와 언어 적응이 빠르고, 사람 사귀는 것을 유난히 좋아해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꿔온 최 군은 춤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잘 노는 청년'이다. 이번 결혹식때도 리셉션을 새벽 3시까지 할 정도 였다고 귀뜸했다. 누나나 동생처럼 공부를 하지 않아도 곧잘 A를 받아오는 것을 보고 "너는 천재성이 있다"는 말로 늘 격려해 주던 엄마의 말대로 결국은 하버드 대학원에 가게 됐다고 스스로 놀라곤 한다고 전했다.

"공부는 둘째가 가장 안 했어요. 춤은 밤새 춰도 지치지 않을 정도로 좋아했지요.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보라고 한국 JYP에 데려가서 오디션도 보게 했는데, 결국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고, 그 꿈을 찾으니 공부하더라고요. 전 둘째 아이보고 늘 '넌 참 천재성이 있다. 공부를 안 해도 성적이 나오는 걸 봐라'면서 격려해줬어요. 당연히 자기가 천재가 아닌 걸 알지만, 엄마의 말에 '정말 그런가?' 반신반의 하면서도 결국 하버드 대학원에 들어갔죠. '엄마가 늘 나에게 천재라고 해서 그런지 결국엔 천재가 된 것 같아'라고 해요. 아이들 안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잖아요. 그걸 보고 기다려주고 가능성을 개발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최은희 양은 하버드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6개월 동안 클락스톤 난민촌에 가서 봉사한 뒤, 한국 교육봉사단원으로 한국에서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탈북자 자녀 등 교육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아이들을 무보수로 가르치고 있다. 장학금을 받고 받은 양질의 교육을 사회에 환원한 뒤 대학원을 진학한다는 야무진 계획대로 전진하는 중이다.

자녀들에게 '탄탄대로'만 걷게 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부모의 마음. 하지만 황경애 사모는 자녀들이 겪는 실패와 고난이 감사하다고 했다.

첫째 최은혜 양이 번번히 취업에 실패 해 낙심할 때 늘 하던 위로의 말은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가라'는 것이었다. 그 과정을 지나면서 은혜 양은 더 하나님 앞에 깊어지고 간절해지고 겸손해 졌다. 무엇보다 하나님 없이는, 엄마의 기도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는 고백도 더해졌다. 둘째 최성찬 군은 위궤양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다 기적같이 살아나기도 했다. 셋째 최은희 양 역시 한국에서 SAT 강의를 하면 매달 수 백 만원씩 벌 수 있다는 제안을 단칼에 거절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와 혜택이 스스로가 잘나서가 아니라 하나님 허락해 주신 것이기 때문이라는 단단한 내면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고민하고 선택하고 걸어가는 그 길 뒤에 늘 묵묵히 기도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는 엄마 황경애 사모의 눈물의 기도 덕분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생각하는 자녀교육의 핵심은 무엇인지 물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의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중요하죠. 또 한가지 엄마가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해요. 간혹 제가 혼자 아이 셋 키우면서 뒷바라지하느냐고 희생만 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전 제가 하고 싶은 건 다 했어요.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그날 가서 아이들과 영화보고, 뮤지컬, 발레, 오케스트라 공연도 좋은 건 다 보러 다녔어요. 낮에는 일한다고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있다가도 저녁에 공연이 있으면 근사하게 쫙 차려 입고 셋을 데리고 팍스 극장도 가고요. 셋 모두 교회에서 하는 단기선교를 보냈고, 20대에 세계 일주를 모두 보내줬어요. 힘들었죠. 돈도 많이 들고요. 하지만 아이들이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왕처럼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게 제 철학이었어요. 밥은 굶어도 시각을 넓혀주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생을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데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황경애 사모와 세 자녀. 왼쪽부터 최은혜, 최은희, 황경애 사모, 최성찬 군.   ©미국 기독일보

황경애 사모는 세 자녀 모두에게 '엄마처럼 살고 싶다' '엄마처럼 아이들을 기르고 싶다'는 '인정'을 받았다. 풀타임 일을 하고 밤에는 시간을 아껴 집안일과 자녀들의 숙제와 공부를 봐줬고, 아이들이 참여하는 학교행사에는 빠진 적이 없다. 첫째와 둘째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거의 매일 제집 드나들 듯 학교를 다녔고, 교장선생님부터 학생들까지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고.

"어릴 때부터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해줬어요. 아침에 학교 갈 때도 문 앞에서 축복해서 보냈고요. 성경은 하루에 한 절만이라도 꾸준히 읽게 했죠. 교회와 학교 활동에는 거의 다 참여하게 했어요. 그렇다고 세상의 유혹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빠질 기회는 많이 줄였지요. 사춘기에는 누구나 다 그렇듯 많이 힘들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최고로 해주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목숨을 걸고 아이들을 키웠어요. 아이들도 최선을 다한 엄마를 알고 인정해줘요."

자녀들이 장성한 뒤 황경애 사모의 일은 더욱 많아졌다. '황경애식 교육열풍'이 부는 한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러시아, 몽골, 뉴질랜드, 호주, 아프리카 등 전세계를 다니면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자녀교육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모슬렘 국가든 이슬람이든 공산국가든지 간에 언어, 인종, 문화를 뛰어 넘어 '엄마'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쉽게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 이민사회에서 고군분투하며 자녀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학교 행사에 빠지지 말고 참석하세요. 영어 못해도 가서 앉아있기라도 하면 아무래도 선생님들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갖게 돼요. 공교육과정을 성실하게 따라가고 마치기만 하면 주(State)안에 있는 대학은 무조건 가는 게 공교육 시스템이에요. 거기서 조금 더 잘하면 좋은 대학, 뛰어나면 아이비리그에 갈 수 있어요. 또 교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세요. 그리고 엄마도 엄마의 인생을 만들어야 돼요. 취미 생활이 있어야 하고 자신을 위해 장미꽃 한 다발은 즐길 수 있어야 해요. 전 시를 썼어요. 그래서 시집도 몇 권 냈고요. 엄마의 감수성이 마르지 않아야 아이들에게도 퍼줄 수 있어요. 그리고 임신을 할 계획이라면 꼭 3일 금식기도 하고 뱃속에서부터 기도와 찬송을 많이 들려 주세요. 그럼 정말 다른 아이가 나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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