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어린이들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전세계에서 기독교인들이 가장 살기 힘든 국가로 북한이 또다시 선정됐다. 벌써 12년째다.

박해 받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도와 온 국제선교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이하 오픈도어)가 8일 발표한 2014년 세계박해순위(WWL, World Watch List)에서 북한이 1위를 차지했다. 오픈도어는 매년 초 기독교인들의 신앙의 자유가 제한되고 박해 지수가 높은 50개 국가를 발표해 왔다.

오픈도어는 "북한에는 약 5만~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다"며 "성경을 소지하다 발각된 이들은 오랜 기간 징역생활을 하거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며 북한의 박해 실상을 공개했다.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공산국가 중 하나인 북한은 모든 종교를 반대하고 주민들에게 김일성 우상숭배를 강요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인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체포, 구금, 고문, 공개 처형 등 심각한 박해가 지속돼 왔다. 오픈도어는 현재 20만 명의 지하교인들이 박해 가운데 숨어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으로 나온 북한 주민 및 탈북자들이 복음을 접하고 기독교인이 되는 경우도 늘고 있지만, 탈북자 출신 지하교인들에 대한 단속과 적발, 처형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2년 간 탈북자 사역을 하는 기독교인들이 살해당하거나 납치되는 등 이들에 대한 위험도 가중되고 있다.

2014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이번 세계박해순위 최상위 10개국에는 북한 외에도 소말리아(2위, 작년 5위), 시리아(3위, 작년 11위), 이라크(4위, 작년 4위), 아프가니스탄(5위, 작년 3위), 사우디아라비아(6위, 작년 2위), 몰디브(7위, 작년 6위), 파키스탄(8위, 작년 14위), 이란(9위, 작년 8위), 예멘(10위, 작년 9위) 등이 포함됐다. 오픈도어는 "북한을 제외한 9개 국가가 모두 이슬람 세력이 강한 국가"라며 "세계박해순위 50개국 중 36개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기독교 박해가 발생하는 등 이슬람 보수주의는 지난 15년 간 가장 큰 박해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와 파키스탄은 처음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시리아는 3년이 다 되어가는 내전으로 박해 상황이 악화됐으며, 파키스탄에서는 급진적인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데도 정부는 그들을 제어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인 소말리아는 처음으로 2위에 올랐으며, 수단도 11위(작년 12위)에 오르는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세계박해순위국의 상당 수를 차지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사헬 벨트'(Sahel Belt, 사하라 사막 남쪽 가장자리 지명으로 세네갈 북부·모리타니 남부에서 말리 중부·니제르 남부·차드 중남부까지 이르는 지역)에서 남쪽으로 확장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북쪽으로 확장하는 기독교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도어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16위)은 새롭게 순위에 들어왔다"며 "셀레칸 반군 세력에 의해 기독교인들이 끔찍한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스리랑카(29위), 방글라데시(48위)가 새롭게 50위 안으로 들어왔으며, 콜롬비아(25위, 작년 46위) 눈에 띄게 박해 순위가 상승했다.

보고서는 긍정적인 소식도 전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작년 38위), 키르키즈스탄(작년 49위), 우간다(작년 47위)는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말리는 작년 7위에서 33위로, 탄자니아는 작년 24위에서 49위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세계박해순위는 한 사람의 기독교인이 신앙을 갖고 생활하는데 있어 자유 정도를 측정하고 있으며 개인, 가족, 지역, 사회, 국가와 교회 생활 등 5개 목록과 폭력 정도를 추가로 측정하고 있다. 올해는 정보 수집 및 계산 과정을 투명화하기 위해 세계복음동맹(WEA) 산하 기관인 종교자유국제연구소(IIRF, International Institute for Religious Freedom)의 감사를 받았다.

복음주의 초교파 단체인 국제오픈도어의 사역은 1955년 브라더 앤드류가 폴란드에 고난을 당하는 기독교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죽 가방에 성경책을 넣어 철의 장막을 넘으면서 시작됐다. 주로 복음의 제한지역에서 복음 때문에 억압과 박해를 당하는 그리스도의 교회를 섬겨왔다. 한국오픈도어는 한국교회에 박해 받는 교회를 알리고 한국교회의 영적, 물적 자원을 동원해 전세계 박해 받는 교회를 섬기기 위해 1995년 1월 설립돼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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