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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의대·치의대 등의 문·이과 교차 지원을 유예하기로 했다.

대학이 '2015학년도 대입 전형안'을 발표한 후 내용이 수정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재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문이과 통합이라는 큰 추세에서 보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게 맞긴한데 발표를 하고 보니 실제로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시장이나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런 점을 감안해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어떤 제도든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것(교차지원허용) 때문에 외고가 부활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고 토로했다.

서울대는 앞서 지난달 14일 '2015학년도 대입 전형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입시부터 창의적 인재를 요구하는 융합학문의 시대 정신에 부합하기 위해 의예과 등에 문과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은 이와 관련 지난 19일 서울대 측에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전형위원회에서도 최근 서울대에 교차지원 허용 방침을 다시 고려해달라고 했다"며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 김도완 대입제도과장은 이와 관련 "이미 발표한 대입 전형을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서울대가 문과 의대 교차지원 허용을 강행했을 때 겪는 수험생 혼란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요청한 사항"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융복합 교육과정을 허용하는 게 맞지만 아직 이에 대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행하게 되면 외고 강세와 일반고 위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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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차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