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길을 택하세요. 그게 성공으로 가는 길입니다."

거스 히딩크(67) 감독은 15일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당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룬 비결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시각장애인을 위한 '히딩크 드림필드 풋살구장'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위해덕성여대를 찾았다.

히딩크 감독은 MOU 체결 후 300여 명의 학생들의 박수와 환호에 답하며 2002년 당시 자신이 한국인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어 드림필드 사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애초 월드컵이 열린 도시에만 드림필드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에 드림필드를 건립해나가겠다는 꿈을 밝혔다.

14일 오후 제주대학교 제2운동장에서 열린 '히딩크 드림필드 풋살구장' 개장식에 거스 히딩크(67)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의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3.10.14.   ©뉴시스

이어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선 (축구)대표팀을 사상 첫 4강으로 올려놓은 것을 두고 아직도 '신화'로 거론되지만 그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훈련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면서도 "선수들은 창의력이 부족하고 동기 부여가 덜 된 모습을 보였다"고 떠올렸다.

팀을 강하게 만들고자 히딩크 감독은 "두려움이 창의력을 방해하는 요소라 보고 선수들이 실수하는 데 두렵지 않도록 정신 무장을 시켰다"고 덧붙였다.

그가 택한 것은 강팀과의 맞대결을 통해 경험을 쌓는 일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전까지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과 같은 팀과 평가전을 치르고 그 경기에서 이겼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것은 자신을 속이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팀과 연습할 기회를 선수들에게 줬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이 자꾸 0-5로 지다 보니 당시 내 별명이 '오대영'이었더라"라며 "그러나 선수들은 1년간 실망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어려운 길을 선택했지만 그게 성공으로 가는 길이었다"며 "여러분에게도 어려운 길을 권한다"고 힘줘 말하자 관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히딩크 감독은 강연 후 자리에 참석한 학생들과 모두 기념사진을 찍어주며 추억을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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