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가 29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대의원 1,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7회 총회를 개회했다.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총회의 첫날은 개회예배 및 성찬식을 시작으로 공천위원회 보고, 총장 인준, 본부·자치단체·기관·감사 보고, 분과위원회 조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튿날에는 분과위원회 보고 및 결의, 본부 감사위원회 조직, 입법의회 회원 및 공천위원 선출, 감독 이·취임식 등이 예정돼 있다.
감리회는 매 2년 단위로 총회를 치른다. 총회가 없는 해에는 입법의회를 열고 교단의 법을 정비한다. 그래서 총회에서는 법 관련 사항은 다루지 않고, 주로 교단 행정에 관한 사무를 처리한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전환점이길’이라는 제목의 총회사를 통해 “총회는 한 해의 행정과 사업을 결산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자리를 넘어, 하나님께서 우리 감리교회에 맡기신 사명을 다시 확인하고 우리가 걸어온 길을 믿음으로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분별하는 거룩한 자리”라고 했다.
이어 “제37회 총회를 맞이하면서 감사와 더불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은 인간의 삶과 일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저출생과 고령화, 기후위기와 지역소멸, 세대와 계층 간의 갈등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무겁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외로움과 불안, 상실과 단절을 경험하고 있다. 진실과 거짓이 뒤섞이고, 옳음에 함께하면서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라며 “이러한 시대에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나? 먼저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정직하게 돌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회장은 “오늘날 한국교회는 교인 수의 감소와 다음 세대의 이탈, 교인들의 고령화, 미자립교회 증가와 목회자의 어려운 생활로 인한 목회자 수급 문제, 교회 재정의 불균형, 교회 내 갈등과 분열의 문제 등이 놓여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깊이 들여다보고 치유와 대안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교회가 세상의 빛이요 소망(마 5:13~16)이어야 하는데 세상의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에 충실했는지, 복음의 본질보다 조직과 제도, 이해관계를 앞세우지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의 위기는 단순히 교인 수가 줄어드는 데 있지 않다. 복음의 능력을 삶으로 증언하는 신뢰가 약해지는 것이 더 큰 위기”라며 “그러므로 우리에게 영적 본질의 회복이 더욱더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라고 했다.
아울러 “말씀과 성령으로 새로워지는 교회, 기도하는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는 교회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존 웨슬리가 강조했던 거룩한 삶과 경건의 훈련, 그리고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은 오늘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그는 “제37회 총회는 과거 정리에 머물러선 안 되며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총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변화하는 시대를 두려워하기보다 복음의 능력으로 변화에 응답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변하지 않는 복음 위에 서서 변화하는 세상에 지혜롭게 응답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부흥’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더 거룩한 감리교회’, 이웃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더 따뜻한 감리교회’, 다음 세대가 꿈을 꾸는 ‘더 희망찬 감리교회’, 그리고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더 선교적인 감리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회장이 집례한 개회예배에선 김성복 감독(서울연회)과 유병용 감독(서울남연회)이 각각 ‘죄의 고백’과 ‘용서의 말씀’을 인도했고, 황규진 감독(중부연회)은 교독문을 낭독했다. 대표기도는 서정숙 장로(여선교회전국연합회장)가 드렸다. 박재혁 장로(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의 성경봉독과 광림교회 연합찬양대의 찬양 후 김정석 감독회장이 ‘예수의 옷으로 갈아입은 자’(골로새서 3:12~1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어 진행된 성찬식에선 서인석 감독(경기연회)이 성도들을 성찬으로 초대한 뒤 김종필 감독(중앙연회)이 시작기도를 드렸다. 이후 김정석 감독회장이 성찬제정사, 우광성 감독(동부연회)이 기념사를 전했고, 백종준 감독(충북연회)이 성령의 임재를 기원했다. 이웅천 감독(남부연회)은 주기도문을 낭독했으며, 박인호 감독(충청연회)은 평화의 인사를 전했다. 박준선 감독(삼남연회)은 분병례를 집례했다.
성찬 후 감사기도는 안효군 감독(호남연회)이 드렸으며 권덕이 감독(미주특별연회)은 성찬 후 찬양을 인도했다. 이예찬 청년(청년회전국연합회장)이 봉헌기도를 드린 후 심재성 목사(본부 행정기획실장)의 광고와 파송 찬송, 김정석 감독의 파송 및 축도로 성찬식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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