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세력에 의해 아내와 어린 딸이 납치당한 기독교 목사가 사건 발생 약 1년 만에 테러범들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0월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자신을 사이먼 목사라고 밝힌 피해자는 2025년 11월 9일, 아내 머시 사이먼과 어린 딸 탈리타 사이먼이 남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보르노주 마이두구리로 이동하던 중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무장 테러범들에게 납치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테러범들은 승합차 승객 중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아내와 딸을 지목해 끌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가족은 사건 발생 약 1년이 지난 2026년 9월에야 테러범들로부터 첫 연락을 받았다. 테러범들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석방금으로 5,000만 나이라를 요구했으나, 사이먼 목사의 사정을 고려해 요구액을 1,200만 나이라까지 낮춘 상태다. 그러나 보르노주 치복과 바마 지역에서 사역하다 테러 공격을 피해 아다마와주 무비로 피난한 사이먼 목사 일가가 마련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기독교인 대상 납치 기승… 70여 명 인질 감금
사이먼 목사는 현재 테러범들이 자신의 가족 외에도 최소 70여 명에 달하는 기독교인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9일에도 몸값을 지불한 일부 피랍자 가족의 기독교인 5명만이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의회 관계자인 바르카 일리야스 역시 이번 납치 사건을 확인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다. 일리야스 관계자는 피랍자들의 생존은 확인됐으나 어린 딸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정부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현재 사이먼 목사와 피해자 가족들은 관할 지역 상원의원 등을 통해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사법 공백 속 확산하는 극단주의 테러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율법(샤리아) 강요를 목표로 하는 보코하람과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 등 극단주의 테러 조직들이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무장 습격과 연쇄 납치를 자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흥 테러 조직인 '라쿠라와' 등 무장 세력이 북서부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치안 부재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다.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즈(Open Doors)의 2026년 세계 박해 순위(WWL)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는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국가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 기간 동안 신앙을 이유로 살해당한 전 세계 기독교인 4,849명 중 72%에 달하는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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