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으로 읽는 잠언
문맥으로 읽는 잠언

잠언을 개별적인 교훈을 담은 경구집이 아니라 전체적인 구조와 문맥 속에서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신간이 출간됐다. 김창대 안양대학교 신학과 교수가 쓴 ‘문맥으로 읽는 잠언’(킹덤북스)은 잠언의 각 경구가 주변 단락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관점에서 본문을 분석하고, 잠언 전체를 관통하는 신학적 메시지를 밝힌다.

저자는 그동안 잠언이 개별 구절이나 주제별로 나뉘어 읽히면서 본문 전체의 통일적인 교훈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한다. 이에 이 책은 잠언의 경구들을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대신 단락의 문맥과 수사적 구조를 살펴 각 구절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잠언 전체의 흐름 속에서 해석한다.

책이 제시하는 핵심 주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데서 시작되는 지혜와 그 지혜를 삶에서 실천하는 신중함이다. 저자는 잠언이 말하는 지혜를 개인의 처세술이나 행복을 위한 지침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얻는 지혜가 통찰과 분별력, 영리함, 전문적 지식으로 나타나며, 이를 통해 현실을 정확히 판단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의와 의, 인애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잠언의 궁극적인 목적을 개인의 올바른 삶에만 두지 않고 가정과 공동체를 세우는 데까지 확장한다. 저자는 신중함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서 비롯되는 실천적 지혜로 설명하며, 이기적인 욕구가 판단력을 흐리고 공동체를 세우는 일을 방해한다고 분석한다. 잠언의 교훈은 지혜를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삶에서 의를 행하고 공동체를 바르게 세우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책은 잠언 전체의 구조도 체계적으로 살핀다. 잠언 1~9장을 서론, 10장 1절~22장 16절을 첫 번째 솔로몬의 잠언집, 22장 17절~24장을 지혜자의 말씀, 25~29장을 두 번째 솔로몬의 잠언집으로 구분하고, 30~31장을 결론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이러한 구성이 교차 대구법 또는 동심원 구조인 카이애즘을 이룬다고 설명하며, 각 단락이 잠언 전체의 메시지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석한다.

각 장에서는 여호와 경외와 지혜의 관계부터 의와 인애의 실천, 이기적 욕구의 문제, 고난 속에서 집을 세우는 지혜, 지도자가 공동체를 이끌 때 필요한 분별력 등을 다룬다. 특히 잠언 16장은 하나님의 계획을 추구하는 신중함을, 22장 17절~24장은 고난 가운데 낙심하지 않고 집을 세우는 지혜를, 25~29장은 나라와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지도자의 덕목을 중심으로 해설한다.

저자 김창대 교수는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M.Div)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구약학 석사(Th.M)와 박사(Ph.D)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안양대학교 신학과에서 학부와 신학대학원 학생들에게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이사야서의 해석과 신학』, 『예레미야서의 해석과 신학』, 『에스겔서의 해석과 신학』 등이 있다.

추천사를 쓴 박성규 총신대학교 총장은 이 책이 잠언을 파편적인 경구가 아닌 유기적인 구조를 지닌 말씀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평가했다. 이희성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는 히브리어 원어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목회적 유익을 함께 갖춘 책이라고 소개했다.

강규성 한국성서대학교 구약학 교수·부총장과 장성길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하경택 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김아윤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도 잠언의 문맥과 구조를 통해 성경의 통일적인 메시지를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점을 추천 이유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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