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루스 부시야거(Ruth Bushyager) 호샴 주교가 최근 복음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교회 강단보다 미디어를 통해 먼저 기독교 신앙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독교인 미디어 종사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 남부 호샴 교구를 담당하는 부시야거 주교는 지난 10월 9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서부 오스터리에 위치한 스카이(Sky) 본사에서 열린 ‘크리스천스 인 미디어(Christians in Media)’ 주최 ‘인게이지(Engage)’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디어 분야에서 일하는 참석자들에게 최근 영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영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시야거 주교는 “여러분 가운데 많은 분은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새로운 영적 각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지난 수십 년은 가뭄과도 같았다. 공격적인 세속주의가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이야기가 됐고, 선교와 복음을 전하기에 척박한 환경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세속주의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 희망과 치유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나는 여러분이 내게 먹여 온 세속주의를 충분히 경험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나를 병들게 했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진실을 찾을 수 있는지, 어떻게 희망과 치유를 얻을 수 있는지 알려줄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

이어 “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복음에 대한 아름다운 개방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물론 젊은이들에게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교회들은 신앙에서 멀어졌던 무신론자들이 다시 찾아오는 모습을 경험하고 있다. 사람들의 영적 갈망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부시야거 주교는 이러한 사람들이 진리를 찾기 위해 가장 먼저 온라인과 미디어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 종사자들에게 “이들 대부분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서는 교회 강단에서 진리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이 일하는 미디어를 통해 진리를 접하고 있다”며 “팟캐스트나 다큐멘터리, 신문 칼럼, 새벽 1시에 휴대전화로 보는 30초짜리 영상이 그들의 첫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미디어 업계에서 일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다. 복잡한 이해관계와 다양한 요구 속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하며, 특히 오늘날의 사회 분위기에서는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비판과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시야거 주교는 “미디어 업계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소명”이라며 “여러분은 끊임없이 어렵고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일을 감당하고 있으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올바른 길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오늘날의 분위기 속에서 기독교인으로 일하면 비판과 모욕에 노출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단을 초월해 미디어 분야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독교인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부시야거 주교는 “교회 전체를 대표해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여러분이 어떤 교단에 속해 있든, 미디어 현장에서 감당하는 역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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