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영국 런던 화이트홀과 노팅힐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밖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한 교회가 다시 한 번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5월 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해당 교회는 과거에도 심각한 비극을 겪었던 장소로 알려져 있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오전 6시경,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에 위치한 ‘주님의 변모 오순절 교회’ 인근에 유도 폭탄이 떨어졌다. 폭탄은 교회 바로 가까운 지점에 폭발했으며, 그 충격으로 지붕 절반이 붕괴되고 출입문 대부분과 모든 창문이 파손되는 등 건물 전반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공격은 동일한 건물이 이미 2014년 포격으로 손상을 입은 이후 두 번째로 발생한 피해 사례다. 다행히 이번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 과거의 비극이 남아 있는 현장

CDI는 해당 교회가 단순한 종교시설을 넘어 깊은 상처를 간직한 장소라고 밝혔다. 2014년 6월, 이곳에서는 목회자 알렉산더 파벤코의 두 아들 루빔과 알버트가 예배 도중 친러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이후 두 사람은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교회 집사 두 명도 함께 희생됐으며, 이들의 유해는 집단 매장지에서 발견됐다. 이 사건은 지역 교회 공동체에 큰 충격과 상실을 남겼다.

이후에도 가족의 희생은 이어졌다. 또 다른 아들 야로슬라브는 우크라이나 군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2023년 포격으로 숨졌으며, 유가족과 어린 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 폭격 속에서도 이어진 예배와 공동체의 연대

폭격이 발생한 당일, 약 170명의 성도들이 현장을 찾아 파편을 정리하고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이어 다음 날인 주일에도 예배를 이어가며 공동체를 유지했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교회는 전쟁 상황 속에서도 단순한 예배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을 위한 구호 거점 역할을 해왔다. 식량과 식수, 생필품을 제공하며 주민들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쟁 상황 속에서도 세례식과 예배가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교회들은 공습 이후 임시 보수 작업을 거쳐 신앙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종교시설 공격 논란과 신앙 탄압 우려

CDI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군이 종교시설을 의도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가 밝혔다. 현지에서는 개신교 교회와 사역자들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전쟁 이후 수백 곳에 달하는 종교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며 다수의 성직자가 희생됐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는 특정 종교만 허용되고 다른 교회들은 폐쇄되거나 강한 통제를 받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일부 교회는 정부 등록과 충성 요구 등 제한적인 조건 속에서만 활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쟁 장기화 속 일상 붕괴와 심리적 피해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민간인 피해 역시 심각해지고 있다. 반복되는 공습 경보와 폭격 속에서 주민들은 지속적인 공포에 노출되고 있으며, 일상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어린이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향후 사회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전쟁 장기화로 인해 이러한 피해에 대한 인식이 둔감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여전히 병원과 학교 등 민간 시설을 포함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국제사회 대응과 이어지는 과제

미국 의회에서는 종교시설 공격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종교 자유 침해 행위에 연루된 인물들에 대한 제재와 조사 강화를 포함하고 있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전쟁 상황 속에서도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신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는 위험 속에서도 끝까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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