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확증적인 조사 보고서가 16일 발표될 것이라고 유엔 관리들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반 총장은 유엔 조사단이 작성한 보고서를 월요일 아침 유엔 안보리에 설명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를 폐기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나오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미·러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시리아는 숨겨놓은 화학무기를 1주일 안에 신고해야 한다.

유엔 관리들은 곧 발표될 조사 보고서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반 총장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안보리 외교관은 "매우 광범위한 증거를 확보했다. 보고서를 보면 누구나 화학무기 공격 주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유엔 조사단의 권한은 화학무기의 사용 여부를 조사하는 데 국한됐을 뿐, 공격 주체는 공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공격 주체가 드러나면 당사국 간 또 다른 마찰을 초래할 수 있고, 유엔의 역할을 제한할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유엔 내부에서 "유엔이 사용주체를 공개하면 향후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유엔이 조사할 수 없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반 총장은 안보리에 보고서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음 단계의 외교 협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14일 미국 뉴욕소재 유엔본부에서 유엔 주재 각국 대표들이 시리아 결의안을 표결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간의 휴전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감시단을 파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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