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활 사건의 다섯 가지 특징

5. 유일무이한 새로운 것

김영한 박사
김영한 박사

다섯째, 부활사건은 유일무이한 초자연적으로 새로운 일이다.

예수 부활 사건은 단지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자연 과정 속의 사건이 아니라 자연과정을 너머서는 초자연적으로 일어난 유일무이한 새로운 사건(das übernatürlich einzig Neue)이다. 예수의 부활 사건은 죽어 시신이 된 나인성 과부의 아들(눅 7:11-17), 야이로의 딸(막 5:22-23. 35-43), 나사로(요 11:1-44)의 다시 살아남과 비교될 수 없다. 이들은 이전의 삶으로 복귀했으며, 그리고 난 후 육신의 생명의 힘이 소진된 후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은 그러한 자연적 죽음에서 소생이 아니라 생명의 영(Geist des Lebens)이신 하나님의 성령이 죽음의 권세를 결정적으로 깨뜨린 전적으로 새로운 것이며, 여태까지 역사 속에 유비가 없는 유일무이한 것이다.

그렇다고 가톨릭 신학자 라칭거(Joseph Ratzinger)가 말하는 바 같이 부활 사건은 창조적 진화의 도약로서 이해해서는 않된다. 가톨릭교회에서처럼 교회나 신학에서 진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연을 완성하는 은총을 믿는 그리스도의 공동체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 가톨릭교회는 토마스 사상을 수용하여 “은총은 자연를 폐기하지 않고 완성한다”(Gratia non tollit naturam sed perficit)는 명제를 주장한다.

그런데 유신론적 진화론은 자연을 신격화하는 경향을 지니며, 신적 섭리를 자연 과정과 동일시 하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신적 것으로 간주되는 자연에서 내재적으로 진화가 생성되고 진화의 창조적 도약이라는 사상이 나오게 된다. 성경적 유신론과 진화론은 물과 기름처럼 모순되는 체계다. 진정한 성경적 유신론은 주권적 창조론을 주장함으로써 진화론과 유신론의 결합(타협)을 허용하지 않는다. 유신론적 진화론이란 유한과 무한의 질적 차이를 간과하는 것으로 유한은 결코 무한을 파악할 수 없다는 유한의 제한성을 간과하는 것이다. 저자가 이해하는 토마스의 명제 - “은총은 자연을 폐기하지 않고 자연을 완성한다” - 는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본다.

예수의 부활은 자연 자체의 창조적 진화의 도약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초자연적 걔입으로서 만물의 생명을 살리는 생명의 영이신 성령의 창조 능력으로 가능한 것이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씨 가운데 가장 작은 겨자씨(마 13:31-32; 막 4:30-32; 눅 13:18-19)로 비유하셨다. 겨자씨는 그 자체 거대한 가능성이 있다. 예수 겨자씨 비유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 나라가 지극히 작은 데서 출발하여 공중에 새들과 땅의 들 짐승들이 거처를 삼을 만큼 성장 발전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것이다. 그런데 라칭거(Joseph Ratzinger)가 예수 부활을 겨자씨가 발전하여 이루어지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부활을 자연이 지니는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하는 창조적 도약으로 해석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 (Joseph Ratzinger, Jesus von Nazareth 2. 『나자렛 예수 2』, 309.)

그러나 신약성경에 의하면 부활은 자연의 창조적 도약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개입이요, 유한한 것의 순간적 변화요, 생명의 능력에 의한 질적인 변화다. 결코 자연의 양적인 무한한 가능성의 실현이 아니다. 부활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신비적 개입이다. 바울은 부활이란 창조적 진화의 도약이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에 의한 순간적 변화라고 말하고 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고전 15:51-52) 부활이란 자연이 지닌 창조적 진화의 비약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지니신 새 창조의 능력에 의한 질적인 변화, 즉 썩어질 것이 썩지 아니할 것을 입는 순간적 변화다. (계속)

김영한(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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