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브로큰 신앙
도서 「언브로큰 신앙」

“우리의 신앙이 끊어지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이다.” 이 문장은 이은호 목사의 신간 <언브로큰 신앙>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함축한다. 이 책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강한 결단’이나 ‘완벽한 신앙 상태’에서 찾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불완전한 신자를 끝까지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길이야말로 신앙을 부서지지 않게 하는 근거라고 증언한다.

<언브로큰 신앙>은 부제인 ‘무장, 성장, 관계, 사명으로 완성하는 백전백승의 삶’이 보여주듯, 신앙을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삶의 여정 속에서 형성되는 실천적 과정으로 다룬다. 존 화이트의 <믿음이 이긴다>의 영향을 받아 집필된 이 책은, 순례의 길을 걷는 신자들에게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방향과 리듬을 제시하는 영적 가이드로 읽힌다.

책은 총 4부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장→성장→관계→사명’이라는 네 단계는 신앙의 성숙을 단선적 상승이 아닌 유기적이고 반복적인 여정으로 이해하게 한다. 저자는 “더 노력하라”는 식의 율법적 압박 대신, “하나님이 너를 놓지 않으신다”는 복음적 위로를 전면에 놓는다. 그 결과 이 책은 신앙의 실패를 부끄러움으로 몰아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의 자리로 초대한다.

<언브로큰 신앙\>의 특징은 이론과 실제의 균형에 있다. 신학적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도·관계·공동체·사명의 문제를 삶의 구체적인 장면 속에서 풀어낸다. 기도를 신자의 필요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유지하게 하는 ‘영적 탯줄’로 설명하는 대목은 이 책의 신앙 이해를 잘 보여준다. 신앙은 무엇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과 연결된 존재 방식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자의 개인적 고백과 경험이 곳곳에 배어 있어, 이 책은 ‘가르치는 목소리’보다 ‘함께 걷는 동행자의 말’에 가깝다. 헨리 나우웬, 스캇 펙, 샘 월튼, 이상화 선수 등 다양한 인물의 사례는 신앙의 원리를 삶의 언어로 풀어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관계에 대한 통찰에서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보다 삶을 함께 나누는 존재 자체가 신앙 공동체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애드윈 애보트의 <플랫랜드> 비유는, 인간의 시야가 얼마나 쉽게 평면에 갇히는지를 보여주며 신앙이 차원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보이는 세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현실을 해석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언브로큰 신앙>은 강한 신앙을 약속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넘어져도 다시 붙들릴 수 있는 신앙,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하나님과 연결된 삶을 살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신앙의 여정에서 지치고 흔들리는 이들, 혹은 공동체 안에서 성숙한 신앙의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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