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도서 「겸손」

자기중심성이 일상이 된 시대, 신앙의 근본을 다시 묻는 고전이 독자들 앞에 놓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목회자이자 영성 작가 앤드류 머레이(Andrew Murray)의 대표작 <겸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오스왈드 챔버스, R. A. 토레이, 존 맥아더 등 여러 신앙 지도자들이 극찬한 이 책은, 겸손을 단순한 미덕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가 머무는 유일한 통로로 제시한다.

<겸손>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쉽게 간과해 온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과연 겸손은 수많은 덕목 중 하나에 불과한가, 아니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결정짓는 신앙의 뿌리인가. 앤드류 머레이는 겸손을 “모든 거룩함의 근본”이라 정의하며, 겸손 없이는 그 어떤 신앙적 열심도 참된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의 삶 전체를 ‘겸손의 구현’으로 조명한다. 예수의 낮아지심과 자기 비움은 단순한 윤리적 본보기가 아니라, 구속의 비밀 그 자체라는 것이다.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하신다”는 이사야서의 말씀을 따라, 저자는 하나님이 오직 자신을 비운 자에게만 충만한 은혜를 허락하신다고 풀어낸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겸손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룬다. ‘피조물의 영광으로서의 겸손’, ‘구속의 비밀로서의 겸손’,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에 나타난 겸손’을 시작으로, 제자들의 삶, 일상 속 실천, 죄와 믿음, 자기 죽음과 행복,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의 높아짐에 이르기까지 겸손이 신앙 전반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차분히 따라간다.

특히 저자는 겸손을 내면의 태도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참된 겸손은 기도나 언어로 과시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행실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말한다.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이 이웃을 향한 겸손으로 이어질 때, 그 삶 자체가 그리스도의 생명이 거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설명이다.

<겸손>은 교만과 믿음 없음의 관계도 날카롭게 짚는다. 교만은 곧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겸손은 자기 자신에 대한 죽음을 통해 완성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자기 비움의 길 끝에서 성도는 비로소 참된 자유와 기쁨,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의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메시지다.

자기 계발과 성취의 언어가 신앙의 언어를 압도하는 시대, <겸손>은 그 흐름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독자를 이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담는 그릇이 되는 길, 그 오래되었으나 결코 낡지 않은 신앙의 핵심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다시 제시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서출판좋은씨앗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