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요단강 건너 베다니’ 지역의 침례 개발 구역에 조성될 예정인 ‘순례자 마을’의 조감도
요르단 ‘요단강 건너 베다니’ 지역의 침례 개발 구역에 조성될 예정인 ‘순례자 마을’의 조감도. ©MK Associates in collaboration with Mostaqbal Engineering and Environmental Consultants and Design Workshop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요르단 정부가 2030년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 2,000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국제 기념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 세계 기독교계가 2033년 예수의 죽음과 부활 2,000주년을 포함한 일련의 대기념 해에 주목하는 가운데, 요르단은 그 첫 관문으로 평가되는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Bethany Beyond the Jordan)’ 세례지 기념 프로젝트를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예수의 공생애가 시작된 이 세례지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성지이며, 요르단 왕국은 이를 기독교 유산의 핵심으로 보호하고 있다. 친서방 성향으로 알려진 압둘라 2세 국왕의 지도 아래 관광부와 세례지위원회, 왕실이 공동으로 세계적 규모의 성지 기념행사 계획을 마련 중이다.

에마드 히자진 요르단 관광유적부 장관은 최근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과의 인터뷰에서 “세례지위원회와 관광부, 왕실이 곧 기념행사의 종합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가정 출신인 히자진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가 글로벌 기독교 지도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나사렛 출신으로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신임 사무총장에 취임한 보트루스 만수르 목사와의 협력 의지를 언급했다. 만수르 목사는 “요르단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이번 역사적 기념 행사에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나잘 상원의원(요르단 관광·유산위원장)은 이번 2,000주년 기념을 “전 세계 기독교의 연대를 보여주는 순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왕의 지도 아래 인프라 확충, 순례 서비스 확대, 글로벌 교회 지도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세례지는 기독교 유산의 핵심이며 요르단은 그 성지를 지키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CDI는 현지 관광업계도 이번 기념사업을 오랜 침체를 끊어낼 기회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보투어스의 하나 사왈하는 “팬데믹 이후 관광업은 사실상 마비 상태였고, 이어진 가자 분쟁으로 순례객이 완전히 끊겼다”며 “휴전이 유지되는 지금 중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고, 그 중심에 예수 세례 2,000주년이 있다”고 말했다.

관광산업은 요르단 GDP의 약 11.4%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2017년 기준 관광 수익은 약 33억 요르단 디나르(약 46억 달러)에 달했다. 요르단 정부는 이번 기념사업이 성지순례를 포함한 종교관광의 성장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요르단 정부는 세례지를 방문하는 순례객 증가에 대비해 1세기 팔레스타인 시대의 생활양식을 재현한 ‘고대 마을 프로젝트’ 건설을 위해 약 1억 달러 규모의 재원을 마련 중이다. 이를 통해 순례객들에게 보다 생생한 역사·신앙 체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요르단은 페트라(2007년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 와디럼(UNESCO 세계유산), 그리고 지구에서 가장 낮은 지점인 사해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를 보유해왔다. 정부는 이들 명소와 함께 세례지를 종교·문화관광의 핵심 축으로 발전시키며 매년 2~5%의 지속적 관광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전망 측면에서도 요르단 재무부는 2026년 2.9% 경제성장률을 예측하며 관광 재도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성경고고학계는 요르단 전역에 구약과 신약에 등장하는 100곳 이상의 지점이 존재한다고 보고하며, 이번 기념사업이 요르단의 성경적 중요성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예수의 세례지로 알려진 동요단강 지역을 세계 기독교 순례의 중심지로 재정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번 2,0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순례객 유치뿐 아니라, 요르단이 종교적 관용과 기독교 성지의 수호자로서 국제사회에 전달해온 메시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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