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물다간 자리

​바람이 머물다간 자리
사랑이 심겨지고

​사랑이 머물다간 자리
소망이 싹트고

​소망이 머물다간 자리
믿음이 열매 맺으니

​정녕
성령은 바람이어라
주님 보내신
그 바람이어라

99. 6. 7. 한울교회에서

손영규 시인
손영규 시인

惠民 손영규 시인(1953~ )은 경북 경주生. 경희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의학박사(M.D., Ph.D.)이다. 동·서 의학에 관심을 가져 미국 LA에서 삼라한의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한의사(O.M.D.) 면허를 취득하였다. 동서양의학과 선교 그리고 전인치유사역에 대한 탐구의 결과, 일반 은총으로서의 한의학과 성경의 조화를 이끌어낸 '기독교적 관점에서 한의학 들여다보기'라는 치유사역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출하려는 간절한 마음 속 『황제내경과 성경』(예영 커뮤니케이션, 2014)이라는 독창적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손 시인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선교사로 부름 받아, 총체적 치유신학를 공부하기 위해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치유선교학과(M.A.),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Eqv.) 그리고 미국 International Theological Seminary(M.Div., Th.M. & D.Min.)에서 수학하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목사 안수를 받고, 총회세계선교회(GMS) 파송으로 2001년 동아시아에 파송돼 사역했으며,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국내에서 GMS 선교사 의료 멤버케어를 총괄하기도 했다.

의사·한의사·선교사·신학자의 삶을 산 시인은 '慶州人'이라는 詩에서 '15년 동안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이사가서 고등학교(경복고)와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하여 살다가, 외국에서 살다가 45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회상한다.

노년이 되어 고향에서 소망이비인후과 의원을 연 손 목사는 경주기독의사회 지도목사 및 한국누가회 ‘새교회’ 협동목사를 거쳐 충효중앙교회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그 공로로 지난 2024년 제36회 경주시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주시는 손 목사가 2020년 세종도서로 선정된 <코리아,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을 집필한 것에 이어 극빈자,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자원봉사 실천, <황제내경과 성경> 집필로 세계 오지를 향한 무료봉사 한의사 증가에 기여, ‘총체적 치유사역’ 등의 논문을 통해 사회적 치유 개념 확산 등에 공적이 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손 목사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외할머니로부터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의 원자탄’ 이야기를 귀가 따갑게 듣고 자랐다고 했다. 주님의 은혜로 의사가 되고,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었기에 주님의 말씀에 인생을 걸고, 주님 말씀 따라 살다 간 한국 초기 의료선교사들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 살기를 사모했다고도 했다.

그는 1884년부터 불기 시작한 성령의 바람은, 1907년에 온 평양을 휩쓸고, 1914년에는 전국을 휘돌아 불었다. 이 첫 30년 기간 동안, 성령의 그 바람 타고 이 땅에 들어와서, 이 백성을 사랑하여, 복음의 씨앗을 심고, 물 주어 가꾸어 간 분들의 삶의 이야기 듣기를 늘 좋아했다. 우리 주님 앞서 가신 그 험하고도 아름다운 길을 걸어가며, 그분들이 함께 부른 노래, “코리아, 그대는 아직도 내 사랑!”을 이제 우리 함께 부르며, 코리아를 넘어 열방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했다.

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

그런 惠民이 詩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손 시인은 어린 시절부터시집 한 권 가지는 것이 꿈이었으며 고교 시절 그 꿈은 커졌고, 대학생 시절 그 꿈은 더 간절해졌다고 했다. 시인 조병화 시인의 평이 실린 시가 경희대 학교신문에 실리며 그 꿈은 용기로 바뀌었으며 제 22회 계간 국제문학 시인작가상 운문부문 시당선으로 등단했다. 모세, 드보라, 다윗, 솔로몬처럼 손 시인도 믿음의 시인이요 보통의 시인들이 유사하게 걸어온 詩心의 여정을 지나온 셈이다.

김성구 박사(시인, 문학평론가, 국제문학발행인, 철학박사)는 손 시인의 시집 『당신의 사랑』 평전에서 '은혜의 정원에서 피어나는 천상의 꽃향기'라는 제목으로 손 시인의 시에 대해, 계절의 변화를 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목사의 자녀였던 노벨 문학상 수상자(1946) 헤르만 헷세에 빗대어 손 시인의 시도 '자신의 인생을 사계절'로 표현했다고 썼다. 특별히 혜민의 시에는 '성경을 삶의 텍스트로 설정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려는 온 정성'이 보인다 했다.

​그렇다! 혜민의 시에는 손 시인 삶의 믿음의 사계절이 마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필자는 혜민의 시를 읽으며 경건, 삶, 은혜, 가족, 믿음, 소망, 사랑, 그리스도, 고백, 주님, 세상, 치유, 은혜와 성령의 바람이 수채화처럼 번지는 감동을 그저 온몸으로 받는 느낌이었다. 혜민은 살아온 것이 모두 감사요 믿음의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것이 감사요 사랑하는 아내를 주신 것이 감사요 선물로 받은 믿음의 두 아들이 모두 목사가 된 것이 감사라 했으니 김성구 박사의 표현처럼 시인의 삶은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정원을 가꾸는' 하나님의 복 된 사람의 여정이 아닐 수 없다. 특별히 필자는 존경하는 손 박사께서 건양대 의대 대학원 치유선교학과 주임교수로 있을 당시 치유신학을 강의하며 믿음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시간들을 가졌음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늘 은혜의 향기를 날리고 열매 가득한 풍성하고 거룩한 새에덴의 삶이시길.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신학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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