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선지포
한선지포가 열리는 모습 ©노형구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하는 제23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한선지포, KMLF)이 3일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개막했다. 오는 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한국 선교 지도자와 교단 선교부, 선교단체 대표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전도종족 선교 재조명(Refocusing Missions to the UPG/UUPG)’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한선지포는 매년 한국교회와 선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선교 동향을 공유하고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는 대표적 선교 포럼이다. 올해는 세계 복음화의 마지막 과제로 꼽히는 미전도종족(UPG, Unreached People Group)과 비접촉 미전도종족(UUPG, Unengaged Unreached People Group) 선교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개회예배 설교는 이길재 선교사(더 스토리 대표)가 전했다. 이 선교사는 설교에서 마태복음 24장 14절을 인용하며 미전도 종족 선교를 강조했다. 그는 “2025년 오픈도어 자료에 따르면, 기독교박해지수 국가 순위 1위는 북한이다. 1-10위까지 나라는 위도상 ‘10/40창’에 위치하고 있다. 미전도종족은 복음화율이 5% 미만이며 목회자와 사역자가 없어 복음을 듣지 못하는 민족을 지칭한다. 주님의 복음 소식을 듣지 못하는 전 세계 인구는 대략 18억 명으로 추산된다. 주님은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이 전해질 때 다시 오겠다고 선언하셨다”고 했다.

이어 “2017년 미안먀 로힝야 종족 70만 명이 국경을 넘었고 1만 명 이상이 학살당했다.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국경을 넘은 시리아 난민들은 1,400만 명으로 추산됐다.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진 이들에게 선교사들은 국경을 넘어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도행전 10장에서 베드로는 이방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했다. 이렇게 베드로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를 넘었다”며 “경계를 넘은 성경 인물들은 아브라함, 룻, 빌립이 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 경계를 넘어 이 땅으로 내려오셨다. 윌리엄 캐리 인도 선교사는 종교개혁 이후 300년간 답보상태였던 세계 선교를 최초로 시작했다. 이제 우리는 남겨진 미전도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할 사명이 있다”고 했다.

2025 한선지포
이길재 선교사 ©노형구 기자

아울러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민족은 복음을 듣지 못했다. 그러다가 1866년 토마스 선교사는 조선 땅에 불었던 서양인 학살에도 평양 대동강에 제네럴 셔먼호를 타고 들어왔다. 그러다 조선 군관에게 붙잡힌 토마스 선교사는 27번이나 목이 칼로 내리침을 당하며 죽임당했다. 토마스 선교사 아버지는 조선을 증오하기보다 조선 선교를 위해 기도했고, 이후 존 로스 선교사는 만주 지역에 들어와 조선인으로부터 직접 조선어를 배우는 등 조선 선교에 동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887년 그는 신약성경의 한글 번역을 완수했다. 한글로 번역된 성경책을 접한 이북 땅 조선인들은 예수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시작했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 조약을 기점으로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입국 이후 한민족은 본격적으로 복음을 듣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조선이 복음을 듣고 전 세계로 복음이 뻗쳐갔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성경이 없는 언어는 3500여 개다. 우리가 복음의 수혜를 받았듯 이제 힘써 미전도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힘쓰자”고 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FTT(Finishing The Task)’ 전략을 중심으로 미전도종족 복음화 사역을 이끌어온 미국 남침례교 해외선교부(IMB) 리더십이 대거 방한했다. 폴 치트우드(Paul Chitwood) 총재를 비롯해 제이콥 보스(Jacob Boss) 부총재, 그렉 만(Greg Mann)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 자로드 데이비스(Jarod Davis) 세계화전략 책임자, 밴스 워튼(Vance Worten) 아시아태평양 선교연구원 등 핵심 인사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이들은 △‘UPG 선교 전략적 재초점’(폴 치트우드) △‘UPG 선교 우선순위의 신학적·선교적 근거’(제이콥 보스) △‘IMB 사례와 통계적 분석’(그렉 만) △‘IMB 글로벌화와 한국교회의 협력 모델’(밴스 워튼) 등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50분 강의, 10분 테이블토의, 90분 그룹세션이 이어질 예정이다.

2025 한선지포
한선지포에 참석한 선교사들 모습 ©노형구 기자

국내에서는 COME선교회, HOPE선교회, 한국기독교침례회 해외선교회(FMB),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해외선교위원회(OMC) 등 주요 단체들이 UPG 사역 모델을 공유하며, 포럼 이후 각 교단과 단체가 실제 현장 전략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KWMA는 이번 포럼을 통해 “전 세계 선교사의 3%만이 미전도종족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현실 속에서, IMB처럼 80% 이상이 UPG 사역에 집중하는 역행 전략을 통해 한국교회가 다시 본질적 과제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모임이 한국 선교계가 UPG와 UUPG 선교로 방향을 전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준비위원장 송재흥 목사(기성 총회 해외선교국장)는 “이번 포럼은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한국 선교의 방향성을 다시 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IMB의 데이터 기반 전략을 통해 교단과 선교단체가 보다 효과적인 선교 모델을 수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도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여전히 미전도종족에 속해 있다”며 “한국 선교계가 협력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복음의 미완의 과제를 완수할 방안을 집중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선지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