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은 “최근 한국 사회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곳곳에서 드러난 종교 탄압의 현실을 목도 하고 있다”며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지난 7월 세계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 원로이자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압수수색을 실시한 사건, 지난 9월 8일 부산지검이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세계로교회와 담임 손현보 목사를 압수수색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한 일은 그 대표적 사례”라고 했다.
이어 “한국기독교는 개항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해왔다. 한국교회는 독립협회, 3.1 운동, 대한민국의 건국, 6.25의 극복,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앞장섰다”며 “한국 기독교인들은 이 땅의 모든 국민들과 동등하게 종교적인 신념과 정치적인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다”고 했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은 심각한 혼란한 상황에 있다. 집권세력이 헌법정신의 핵심인 삼권분립을 위태롭게 하고, 다수당이 숫자를 내세워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마저 그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며 “일제의 침략, 공산주의의 폭압, 독재 권력의 도전에 맞서 싸웠던 한국교회는 성경과 헌법의 정신에 따라 하나님이 맡기신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목회자는 신자들의 신뢰를 기초로 해서 목회를 한다. 그런데 김장환 목사와 이영훈 목사의 경우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에 불과한데도 마치 범법자인 것처럼 강제로 압수 수색하고, 특히 이영훈 목사의 경우 신자들의 내밀한 대화를 담은 휴대전화를 압수당하였다”며 “이런 행위는 신자 상담과 돌봄을 기본으로 하는 목회 사역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했다.
더불어 “손현보 목사의 경우, 설교 내용을 문제 삼아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와 배치될 수 있으며, 단순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현직 목회자에게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한 것은 전례에 비추어 과도한 법집행으로 판단되어 한국교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교회에 대한 특검과 검찰, 그리고 법원이 보여준 행태는 한국 기독교인들이 현 상황에 대해서 심각하게 우려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해당 목회자들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공신력있는 지도자들로서 이들에게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하는 행위는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모독과 도전으로 간주된다”고 했다.
또 “공교회(예배당)는 거룩하게 구별되는 장소로서 존중받아야 함에도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교회사무실에 당국이 과도하게 법 집행을 감행하는 것은 공권력이 종교의 독자성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이것은 과거 어떤 정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일이며, 특별히 개신교를 향하여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법을 빙자하여 정부를 비판하는 한국교회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한복협은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세계 146개국 6억 5천만 명을 아우르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와 함께 한국 정부의 종교 자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그동안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자유세계의 모범으로 인정받아 왔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그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고, 부당한 종교 탄압을 중단하며, 한국교회의 정당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간절히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한국교회가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보여준 믿음과 용기를 기억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진리의 빛이 꺼지지 않도록, 우리는 오늘도 기도하며 이 길을 걸어간다”며 “대한민국이 다시금 세계 속에서 자유와 정의의 나라로 우뚝 서기를 바라며, 모든 성도와 시민이 함께 깨어 기도하고 행동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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