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동성애·동성혼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환 목사, 이하 기장 동반대)는 25~26일 양일간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동성애 동성혼 반대 전국 선교대회’를 개최하고, 퀴어신학의 확산을 강하게 비판하며 교단 차원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대회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롬 12:2)’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김성한 목사(전 예장합신 동성애대책위원장, 안양은혜교회 담임), 현숙경 교수(침신대),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본부 대표)가 강사로 나서 각각 퀴어신학과 차별금지법 등 여러 문제를 다뤘다.
첫 강의에서 김성한 목사(전 합신 동성애 대책위원장)는 퀴어신학을 “동성애를 성경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시도”라 규정하며, 이를 교회를 허무는 신학적 도전으로 지적했다.
그는 퀴어신학이 예수님을 동성애자로 묘사하고, 동성애를 구원의 조건과 연결시키며, 그리스도의 재림 때 성별 구분 자체가 없어진다고 말하는 등 정통신앙을 무너뜨리려는 이단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도 미디어와 학계, 교육 현장을 통해 퀴어 사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저지 등 교회의 각성과 저항을 촉구했다.
두 번째 강사인 현숙경 교수(침신대)는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사상적 흐름을 분석하며 “인류 역사 속 세계관은 고대, 중세, 근대,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치며 변화를 겪어왔다. 고대는 초월적 신의 권위를 인정했으나, 근대에 들어 르네상스와 계몽주의가 인간 이성과 자율을 강조하면서 사회 전반에 반성경적 사상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에 주목하며 “과학적 합리주의와 진화론, 유물론은 무신론적 사고를 확산시켰고, 포스트모더니즘은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상대화하면서 다원주의와 해체주의를 주류로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 교수는 현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지적하며 “교육·문화 영역에서는 인본주의 교육과 성적 자유주의가 확산됐고, 사회·윤리적으로는 전통적 도덕이 해체됐다. 철학과 사상에서는 마르크스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이 절대적 가치를 허물었으며, 환경 분야에서는 창조 절대 대신 생태 위기 담론이 강조됐다. 특히 페미니즘과 젠더 이데올로기는 인간의 성과 가정 질서를 뒤흔드는 대표적 산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유엔(UN)을 중심으로 반성경적 세계관은 국제적으로 제도화되며 성평등, 성교육, 젠더 정책 등을 세계적 규범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국에 강하게 권고하고, 국내 법과 정책에 유입되면서 전통적 가정관과 성윤리, 생명존중 가치가 점점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현숙경 교수는 마지막으로 교회의 대응 방향을 제시하며 “첫째, 분별하라 – 성경적 세계관으로 반성경적 사상을 구별하는 지혜를 찾으라. 둘째, 행동하라 – 가정과 교회, 사회에서 성경적 가치를 지키고 전파하라. 셋째, 기도하라 – 영적 전쟁의 본질을 깨닫고 하나님의 진리가 사회 속에 회복되도록 기도하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강의에서 이용희 교수(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는 차별금지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해외 사례를 통해 해당 법안이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성경적 가치관을 억압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교회가 “거룩한 백성, 제사장 나라의 정체성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성도들이 차별금지법 제정 저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회 마지막 날, 기장 동반대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올해 열리는 제110회 기장 총회가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서에는 △한신대와 신대원에서 퀴어신학을 가르치거나 추천한 교수·목사 퇴출 △퀴어신학을 옹호한 김희헌 신대원장 후보자의 인준 부결 △총회 차원의 공식 입장 표명 등이 포함됐다.
기장 동반대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퀴어신학은 1990년대 이후 한국 신학계에 유입되었으며, 2018년 테오도르 제닝스의 방한 강연을 계기로 급속히 확산됐다. 최근에는 한신대 신학대학원과과 기장의 일부 위원회 활동을 통해 제도권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기장 동반대가 제시한 기장 내 이러한 움직임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19년 기장 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단독으로 찬성하는 발표를 내어, 교단이 동성애 옹호 교단으로 인식되는 결과를 낳았다. 둘째, 기장 총회는 2021년 제106차 총회에서 '성소수자 연구위원회'를 구성했으나 3년 만에 성과가 거의 없어 해체된 바 있다.
셋째, 2021년 10월 6일 한신대 신학대학원 채플에서는 ‘드래그 퀸 예수’가 등장해 교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음에도 학교 당국은 어떠한 사과도 내놓지 않았다. 넷째, 제107회 총회에서는 양성평등위원회의 명칭을 ‘성평등위원회’로 바꾸려 했으나 총회의 반대로 부결됐다. 양성평등과 성평등의 개념 차이는 매우 크다.
다섯째, 기장 양성평등위원회가 전국 교회에 실시한 ‘여성 인권 실태조사’ 문항 중에는 성별을 ‘남성·여성·기타 ’로 선택하도록 한 전례 없는 항목이 포함됐는데, 항의가 빗발치자 ‘기타’를 삭제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다. 여섯째, 제108회 총회 문서에는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 성 평등’이라는 퀴어 집단의 용어가 삽입되려 했으나 부결됐다.
일곱째, 한신대는 2024년 9월, 퀴어신학을 목사 후보생들에게 가르치고 『퀴어 성서주석』 번역에 참여한 교수를 교목실장으로 임명했다. 여덟째, 기장 동반대가 진행한 서명운동에는 1,124명이 동참했지만, 제109회 총회는 ‘동성애·동성혼 반대 선언’을 끝내 거부했다.
아홉째, 이번 제110회 총회에서는 목포노회가 ‘퀴어신학의 이단성 검증 및 총회 차원의 공식 입장 표명’을 헌의했으나, 총회는 맞불로 ‘성소수자 목회연구특별위원회 신설’을 헌의했다. 기장 동반대는 “이는 기장의 동성애자 편향적 태도로 비칠 수 있어 교단의 신뢰를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예장 합신, 통합, 백석, 대신, 기감 등 주요 교단은 이미 총회 결의로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했으나, 기장 내부에선 여전히 이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장 동반대는 이번 대회를 통해 퀴어신학 확산을 교회의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한국교회와 교단이 성경적 가치 수호를 위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