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시간 8일 오전 1시부터 전 세계 여러 국가에 관세 관련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예고했다. 각국과의 무역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동부 시간 7일 낮 12시부터 미국 관세 서한 혹은 합의 문건을 각국에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발송 대상이 "전 세계 여러 국가"라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국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뉴저지를 출발해 워싱턴DC로 향하기 전, 전용기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12개국에서 많게는 15개국에 관세 관련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국가는 이미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서한은 상황에 따라 8일 또는 9일에 발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국가와는 9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서한을 보내거나, 합의를 맺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각국과의 협의가 실패할 경우, 미국이 독자적으로 관세율을 설정하고 통보함으로써 무역 협상을 종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있었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관세는 오는 8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과의 협상을 진행하면서 관세율을 최종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미국과 원칙적 무역 합의를 이룬 국가는 영국, 중국, 베트남 등 세 곳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일정 수준의 합의에 도달했으며, 나머지 국가들과의 협상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상호 관세 유예 조치가 8일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과의 협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각국의 막판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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