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욱 교수, 한기총 사무총장과 짐바브웨 가서 조사
“샤나, 짐바브웨 신사도운동 수장…종교 다원·포용주의”
“명예박사 학위 외 정규 신학교육 이수 경력 없어”
“결코 복음주의 정통교회 대표할 수 없는 인물”
“예장 합동 이대위 통한 샤나 이단성 조사 필요”
한기총 “조직위, 총회 철회하고 제기된 문제 해명해야”

WEA 굿윌 샤나 의장
샤나 의장이 집회를 인도하는 유튜브 영상에서 그의 이름 앞에 ‘Apostle’(사도)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서울총회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WEA를 사실상 대표하고 사무총장 대행까지 겸하고 있는 굿윌 샤나(Goodwill Shana) 국제이사회 의장에 대해 “신사도운동을 하는 이단”이라는 신학적 평가가 나와 교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김호욱 교수(예장 합동 내 2025WEA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 신학위원, 광신대 역사신학)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이하 한기총)가 1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내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WEA 서울총회 반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아프리카 짐바브웨 출신 샤나 의장의 신학적 정체성을 규명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 교수가 신학위원으로 있는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김종혁 목사) 내 2025WEA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는 최근 한기총과 공동으로 샤나 의장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공동 조사를 했고,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사랑의교회 내 일부 장로들의 문제 제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김호욱 교수와 한기총 사무총장인 김정환 목사는 최근 직접 짐바브웨를 찾아 샤나 의장의 활동상과 자료들을 수집하고 현지 증언을 청취한 뒤 이를 분석·정리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김 교수와 동행한 김정환 사무총장은 “WEA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다고 해서 고심 끝에 직접 짐바브웨를 찾아 현지 조사를 하고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샤나 의장은 짐바브웨 하라레에 본부를 두고 있는 ‘생명의 말씀 국제사역’(Word of Life International Ministries, WOLIM)의 설립자이자 담임목사다. 현재 5개 국에 35개 지교회를 두고 있고, 1만5천 명 이상의 성도가 있다고 한다.

김호욱 교수
김호욱 교수가 WEA 굿윌 샤나 의장의 신학적 정체성에 대해 폭로하고 있다. ©김상고 기자

김 교수는 “굿윌 샤나는 WOLIM이라는 교회를 개척한 후 사도로 자칭했고, 담임목사(Senior Pastor), 성직자(Reverend), 그리고 주교(Bishop)라는 직분도 병용하고 있다”며 “이는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의 신사도운동(New Apostolic Reformation, NAR)의 구조와 매우 유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굿윌 샤나는 짐바브웨 신사도운동의 수장”이라고 결론내렸다.

일각에서 ‘사도’라는 용어가 짐바브웨 현지 교계의 일반적 용어라는 주장에 대해선 “전혀 아니”라며 “샤나가 소속된 짐바브웨복음주의협회(EFZ)는 신사도운동을 실제로 하고 있고, 여기에 소속된 가장 큰 단체인 자오자(ZAOGA)의 신학을 보면 신사도운동”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굿윌 샤나는 종교다원주의 및 종교포용주의 신학을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굿윌 샤나는 짐바브웨기독교교단대표회의(ZHOCD, Zimbabwe Heads of Christian Denomination)의 의장을 역임했는데, ZHOCD는 짐바브웨복음주의협회(EFZ, Evangelical Fellowship of Zimbabwe), 짐바브웨 가톨릭주교회의(ZCBC, Zimbabwe Catholic Bishops Conference), 짐바브웨 교회협의회(ZCC, Zimbabwe Council of Churches), 그리고 짐바브웨 시온 및 사도교회 발전연합회(UDACIZA, Union for the Development of Zionist and Apostolic Churches in Zimbabwe)의 연합체”라며 “ZCBC는 로마 가톨릭 단체이며, UDACIZA는 독립사도교회(Apostolic)라고도 하는 단체로 구약만 인정하고 신약성경을 인정하지 않는 이단”이라고 했다.

특히 UDACIZA에 대해 “계시와 예언, 조상 숭배, 마법 등의 아프리카 전통 종교 요소를 혼합한 혼합종교(syncretism)의 형태를 띤다”고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그러므로 굿윌 샤나는 신사도운동을 하는 이단이면서, 동시에 독립사도교회(Apostolic)와 조직적, 제도적으로 협력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또 다른 이단과 동행했다”며 “굿윌 샤나는 WEA 의장으로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단절하거나 비판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굿윌 샤나는 성경적 복음주의 목회자도 신학자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굿윌 샤나는 신사도운동 요소와 종교다원주의적 태도, 그리고 이단과의 연합을 통해 성경적 복음주의와는 본질적으로 상충하는 신학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된다”며 “그는 결코 복음주의 정통교회를 대표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굿윌 샤나는 명예박사 학위 외에 정규 신학교육 이수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WEA 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그는 정규 신학교육 없이 교회를 개척하고, 어떤 성격의 안수를 받았는지 의문점이 있는 상황에서 사도, 주교, 목사 등의 직함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복음주의 목회자나 신학자로서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한기총 김정환 대표회장
WEA 굿윌 샤나 의장의 신학적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해 김호욱 교수와 직접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다녀온 한기총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상고 기자

한기총 김정환 사무총장도 “짐바브웨에 가서 확인해 보니 신학교육을 받은 후 목사로 세워지는 게 아니라 교회를 개척하면 자신을 사도라 부르는 일이 벌어지는 현실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했다.

김호욱 교수는 특히 “굿윌 샤나가 토마스 쉬르마허 WEA 사무총장이 사임하자 그 직무대행이 되었다”며 WEA 내에 이런 인사에 관연하는 배후 인물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그 인물이 존 랭로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에 대해 WEA가 공식적으로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WEA 국제이사회의 이사인 존 랭로이(John E. Langlois)는 오랫동안 이사로 있으면서 WEA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이른바 ‘실세’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아들인 마크 랭로이 씨는 아버지가 가족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평생 정서적으로 학대해 온 자기중심적인 ‘나르시시스트(Narcissist)’이고 이런 행태는 컬트(이단)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김 교수는 그가 소속된 교단인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김종혁 목사) 이단대책위원회를 통해 “샤나 의장에 대한 이단성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2025WEA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한기총 고경환 대표회장
한기총 고경환 대표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상고 기자

앞서 이날 기자회견에서 환영사를 한 한기총 고경환 대표회장은 “한 단체의 구성원들이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굿윌 샤나 의장에 대한) 이런 저런 소리들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정확히 확인하고자 (김호욱 교수와 김정환 사무총장이 짐바브웨에) 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고 대표회장은 “(이번 기자회견이) 한국교회가 WEA 서울총회에 왜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정환 사무총장은 “WEA 서울총회가 만약 이대로 진행된다면 한국 기독교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한기총은 WEA 서울총회를 분명히 반대한다. (WEA 서울총회) 조직위는 즉각 총회를 철회하고 제기된 문제에 대해 해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EA #굿윌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