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총회선교 70주년 기념대회 둘째날
고신총회선교 70주년 기념대회 둘째 날 주제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Kosin KPM 영상 캡처

고신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 남일우 목사, 이하 KPM)가 10일부터 19일까지 ‘고신교회여, 하나님의 세계경영에 동참하라! 복음, 함께,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고신총회선교 7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총회선교대회가 10일부터 12일까지 경주 K호텔에서 진행된다.

둘째 날인 11일에는 주제강연이 ‘복음’과 ‘함께’라는 2개의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복음’ 주제 강연에는 △정명섭 선교사(KPM 모잠비크)가 ‘아프리카인들을 통한 아프리카 선교’ △박영기 선교사(KPM 일본)가 ‘교회 개척 사역의 10가지 원리’ △우석정 선교사(KPM 베트남)가 ‘의료가 교회 개척 사역과 병행될 때’ △조재찬 선교사(KPM 캄보디아)가 ‘캄보디아 교육 선교를 통한 제자 양육과 교회 개척’ △이바나바 선교사(KPM L국)가 ’아랍권 사역의 돌파구, 페이스북 전도’ △하민기 선교사(KPM 대만, 대만 객가선교신학원 교수)가 ‘신학 연장 교육을 통한 중화권 교회 지도자 양성 등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또한 ‘함께’ 주제 강연에는 △이성수 목사(가덕교회)가 ‘교회를 세우고 선교사를 세우는 섬김’ △박광은 장로(서울서문교회 세계선교위원장)가 ‘하나님의 선교에 함께하는 서문교회 선교 이야기’ △고현철 목사(광주은광교회)가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비전과 선교적 역할’ △서대경 목사(요하네스버그한인교회)가 ‘위로와 회복, 섬김과 나눔의 요하네스버그한인교회’ △최한규 목사(전라노회, 참누리교회)가 ‘한 노회 한 선교사 파송 운동’ △황성표 목사(부산동부노회, 늘빛교회)가 ‘노회 중심 선교’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 30년 직접 목회 사역, 현지인 주도 교회·교육·선교 시스템 구축

고신총회선교 70주년 기념대회 둘째날
정명섭 선교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Kosin KPM 영상 캡처

먼저, 발표를 한 정명섭 선교사(KPM 모잠비크)는 아프리카에 맺힌 하나님의 열매에 대해 “28년간 내전이 지속됐던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내전 중이던 시기에 거리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소망교회’를 개척했다”며 “이후 교회는 성장해 독립 교단으로 발전했고, 내전 종식 후 4년간의 추가 목회를 거쳐, 개척 13년 만에 양육한 현지 목회자들에게 교단과 소속 학교들을 이양했다. 현재 앙골라에는 고신교단 소속 독립 노회가 조직되어 있으며, 13개 교회와 2개의 초·중·고등학교가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앙골라에서 양육한 제자 목회자 두 가정과 싱글 선교사 6명과 함께, 같은 포르투갈어권 국가인 모잠비크로 사역지를 옮겨 교회와 교단을 새로 개척했다”며 “모잠비크에서는 19년간의 사역 끝에 교단과 교단 내 교육기관이 설립되었고, 앙골라와 마찬가지로 현지 목회자에게 사역을 이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모잠비크에는 42개의 교회와 2개의 초·중·고등 통합학교가 운영 중이며, 약 3,000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같은 자립형 선교 구조는 선교지로부터 다시 새로운 선교지를 개척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모잠비크 고신교단은 2년 전부터 영어권 이웃국가 에스와티니(구 스와질란드)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현재 목회자 세 가정이 현지에서 3개 교회를 개척해 사역 중”이라고 했다.

또한 “고신교단의 아프리카 선교는 단순한 해외 지원을 넘어, 현지인을 통한 선교 확장이라는 전략 아래 마다가스카르와 기니비사우 등 이슬람권 포르투갈어 사용 국가로의 선교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 선교사는 이러한 사역이 가능했던 배경에 대해 “고신교단과 KPM의 영성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직접 목회를 했기 때문”이라며 “KPM, 파송교회인 울산남부교회, 그리고 동역 교회들이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오직 성령 하나님께서 하신 전략이 분명하다. 그 전략은 KPM 고신 스피릿으로 직접 목회를 하는 교회 개척”이라며 “그리고 함께하는 KPM과 안디옥교회로서의 주후원 교회와 동역 교회들 곧 파송하며 함께 선교를 이루어내는 교회들의 역사이다. 교회를 통해 세계 선교를 친히 이루시는 우리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고 전했다.

◇ 중국 교회 지도자 양성을 위한 대안, 신학 연장 교육(TEE)

하민기 선교사(KPM 대만, 대만 객가선교신학원 교수)는 중국 교회 지도자 양성을 위한 대안으로 ‘신학 연장 교육(TEE, Theological Education by Extension)’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선교사는 “TEE는 1963년 과테말라 복음주의 장로교신학교에서 시작된 교육 방식으로, 전통적인 신학교 교육과 달리 학생들이 사역 현장에서 소그룹으로 신학과 목회 훈련을 받는 방식”이라며 “이 프로그램은 초기 10년 동안 3,000명이 넘는 전임 사역자를 배출했으며, 3,000개 이상의 교회를 개척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했다.

이어 “전통적인 신학교 졸업생 중 실제 목사로 안수받은 인원이 극소수였고, 부흥하는 교회의 지도자는 대부분 평신도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의 한계가 드러났다”며 “이에 따라 당시 신학교 교수들이 교육 방식을 전환해, 사역 현장을 중심으로 한 비전통적인 신학 커리큘럼을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중국 교회는 지난 수십 년간 신학 훈련의 부족으로 인해 전문적인 지도자 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자교회를 통한 공식적인 신학교 교육도 제한적이며, 졸업생들의 신학적 수준이나 교회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행정관리자에 머물러 있으며, 성경적 목회 철학이나 교회 교육의 기반이 부족하다”고 했다.

더불어 하 선교사는 중국 내 지도자 양성을 위한 한국 교회의 세 가지 접근 방식도 소개했다. 그는 “첫째는 삼자신학교 입학, 둘째는 비밀리에 소규모 신학 연구반을 운영하는 방식, 셋째는 해외 유학을 통한 훈련”이라고 했다.

아울러 “TEE가 중국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신학적 보완이 필요하며, 화교 신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공인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중국이 개방되었을 때 TEE를 이수한 지도자들이 중화권 각지에서 교회를 이끄는 인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디아스포라 선교, 하나님의 섭리 속 선교 전략

고현철 목사(광주은광교회)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 “하나님의 부르심과 흩어짐의 역사 속에 나타나는 선교 전략”이라며 “하나님의 역사는 구약시대 아브라함을 불러내시고, 한 민족을 세우신 것처럼, 한국과 한국인에게도 동일한 구원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디아스포라 교회에 대해 “특정 민족에게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구약부터 하나님은 백성들을 이방 가운데 보내고, 이방인을 백성 가운데 부르심으로 복음을 전하셨다”며 “이러한 선교의 양상을 선교학자 랄프 윈터는 ‘원심력적 선교’와 ‘구심력적 선교’로 구분한 바 있다”고 했다.

특히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선교 자원으로서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디아스포라 선교는 단순한 분산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 이 개념은 한국교회뿐 아니라 모든 나라와 민족 교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고 목사는 “성경 전체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나라는 디아스포라를 통해 확장되어 왔다”며 “오늘날 교회는 단순한 조직이나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께 부름 받은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를 보여주는 중심 공간이자, 그 통치를 세상에 확산시키는 사명을 갖는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성경의 역사 속에서도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강조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위해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신 반면, 바벨론 포로 귀환을 위해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셨다”며 “이는 하나님께서 상황에 따라 지도자를 사용하시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했다.

끝으로 고 목사는 “하나님은 아무런 준비 없이 땅끝으로 보내지 않으신다. 로마 제국 시대처럼 오늘날도 복음 전파를 위해 디아스포라를 미리 준비하신다”며 “한인 디아스포라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이며, 그 안에 하나님의 선교 계획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제강연 이후에는 선교 토크 콘서트, 연석회의, 고신차세대선교운동(KUM) 등 특별프로그램 순서가 진행됐다. 저녁 일정으로는 김은태 목사(KPM 이사) 사회의 선교부흥집회가 진행됐다. 선교부흥집회에선 천석길 목사(구미남교회)가 ‘성공을 위해서? 충성을 위해서?’(막 7:32~37)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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