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9일 진행됐으나, 여론조사 설문 문항에 포함될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인해 협상이 한때 중단됐다. 협상은 이날 밤 10시 30분께 다시 재개됐지만, 구체적인 합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김문수 후보 측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김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 후보로 교체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 실장은 "한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국민 앞에서 약속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말을 신뢰하고 몇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한 후보 측 인사가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언성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론조사 설문 문항 구성과 관련해 "우리는 국민의힘 후보이고, 상대는 무소속이다. 정당 지지를 묻는 질문은 부적절하므로 제외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한 후보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면 무엇을 당에 일임한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 실장은 "지금 전국민을 상대로 김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 후보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우리는 분개할 수밖에 없다"며, 일단 협상을 중단하고 캠프 사무실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 후보 측에서 연락이 오면 다시 협상에 나설 용의는 있다"고 말해 협상 여지를 남겼다.
또한 김 실장은 "정당 지지 여부를 묻지 않는 조건이 수용된다면 나머지 조건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수준에서 조율 가능하다"며, "하지만 상대방은 대안 제시는커녕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협상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측 협상은 이날 밤 늦게 재개됐지만, 갈등의 핵심인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한 이견이 좁혀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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