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남도 서천군 마량진에 위치한 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 기념관(관장 이병무 목사)에서 최근 ‘세퍼토라 특별 기획전’과 ‘성경서예전’이 성료했다. 이번 전시는 (사)한국최초성경전래사업회(이사장 임천수 목사)가 주최하고, 기념관이 주관하며,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충남기독교총연합회, 서천군기독교연합회, 한국실업인선교회 등이 후원에 참여했다.
개막 예배는 한철희 목사(이사회 서기)의 인도로 시작되었으며, 대표기도는 견상민 목사(이사), 성경봉독은 신헌 목사(이사)가 맡았다. 이어 찬양사역자 황공주 권사의 특별찬양이 이어졌고, 임천수 목사가 ‘선을 위한 협력’(로마서 8:28)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임 목사는 설교에서 “영국 왕실이 인쇄한 킹제임스 성경 300부 중 일부가 1816년 이곳 서천에 전해졌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100년 전 제작된 세퍼토라가 현재 이 기념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것은 이곳이 갖는 신앙적, 문화적 가치를 더욱 높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예배 후에는 정진모 목사(전 이사장, 서천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의 축도와 함께, 이병무 관장의 사회로 축하 및 감사의 시간이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이 관장은 “기념관 개관 이후 지금까지 약 29만 명이 방문해 서천군의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사에는 김기웅 서천군수와 김경제 군의회의장을 비롯해 김정태 목사(충남기독교총연합회),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안영규 목사(서천군기독교연합회)가 함께했다. 한국기독교서예협회 신세신 사무국장도 인사말을 전하며 이번 전시의 의의를 강조했다.
전시의 중심인 ‘세퍼토라’는 약 1100년 전 예멘의 유대인 공동체 ‘일라나’ 가문에서 사용되던 고대 토라 사본으로, 이스라엘 예멘계 회당에서 보존되어 오다 랍비 요하난과 현지 회당의 동의를 받아 한국으로 기증되었다. 이 토라는 현재 이스라엘 랍비이자 서기관인 엘리에젤 빌렌츠키의 서명과 함께 히브리어 및 영어 인증서를 통해 진본임이 증명되어 있다.
아울러 기념관 1층에서는 한국기독교서예협회 회원들이 참여한 ‘성경서예전’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 전시에는 금석문 분야의 권위자인 황재국 박사(강원대학교 한문교육과 명예교수)의 작품도 포함돼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김기웅 군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군민들이 신앙과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이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하며 문화 교류의 장으로서 기념관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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