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선교사
이용규 선교사 ©영상 캡쳐
미주 한인교회인 동부사랑의교회(담임 우영화 목사)가 현지 시간 지난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새생명축제’를 개최하고, ‘내려놓음’의 저자로 잘 알려진 이용규 선교사(인도네시아 파송 선교사)를 강사로 초청해 말씀 집회를 열었다.

특히 26일 저녁 집회에서 이용규 선교사는 시편 23편 1절 본문, ‘부족함이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민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에 관해 설교했다.

이 선교사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시편의 고백을 중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광야와 같은 삶의 자리, ‘이민자’로 부르시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믿음의 여정은 불편하고 낯선 곳으로의 초대”라며 “아브라함부터 시작해 요셉, 모세,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향을 떠나 낯선 자리에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했다”고 전했다.

“하나님은 쓰시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두 고향을 떠나게 하셨다. 그래서 성경은 이민자들의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또 요셉의 모든 형제들, 이스라엘 족속 전체를 하나님은 애굽에서 떠나게 하셨다. 그들은 광야에서 거처 없는 삶을 살게 되었다. 다윗도 집 없는 삶을 살았다. 유대 백성 전체도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 예수님도 이 땅에 오실 때 아버지 품, 고향을 떠나 낯선 문화적인 세팅 가운데 오셔서 머리 둘 곳 없는 삶을 사셨다. 예수님의 제자 12명은 모두 아시아권에서 선교하다 순교했다. 고향 땅에서 돌아가 편하게 여생을 마친 사람은 없었다.”

그는 이어 “하나님은 고향을 떠난 사람의 불편함과 외로움을 사용하셔서, 이전의 생각을 내려놓고 새롭게 인도받도록 하신다”며, “이민자의 정체성과 경험은 하나님의 선교 전략 속에서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성 패트릭, 성녀 노니아, 울필라스 등 흩어진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된 사례를 소개하며,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이민자 교회를 통해 중동과 서구 사회를 다시 복음화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디아스포라 전도는 하나님의 초대교회 전도 전략이었다. 역사적으로 하나님은 특별한 일을 시작하실 때 이민자들을 사용하셨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를 복음화한 성 패트릭은 영국 소년이었으나 해적에게 납치되어 아일랜드에 노예로 팔려갔다. 나중에 영국으로 탈출했지만, 자신이 노예로 살던 그 땅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했다.”

“그루지아, 지금의 조지아에는 노니라는 성녀가 있었다. 그는 터키 갑바도기아에 살던 사람이었다. 그 가정은 노예로 팔려 조지아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는 왕녀의 병을 기도로 고쳐 왕국 전체를 변화시켰고 조지아가 지금까지 기독교를 믿는 민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

“울필라스는 게르만족에게 붙잡혀간 그리스어를 쓰던 크리스천이었다. 그는 최초로 게르만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게르만의 사도’로 불리게 되었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민자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계신다. 이집트에 중동의 전쟁 때문에 수단 난민, 예멘 난민,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들어왔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도 경찰이 제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영어로 학교를 운영하는데, 히잡을 쓰고 와서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배운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고향을 떠났기 때문이다.”

또, 이용규 선교사는 한인교회 내 신앙 계승이 단절된 현상에 대해, 1세들이 이민자로서 미국의 주류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채, 비주류로 살아가면서, 2세들을 주류 사회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고, 사회적 성공에만 가치를 두었던 데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님은 한인교회를 통한 특별한 부흥을 계획하고 계신다. 그러나 사단은 1세대와 2세대의 단절을 통해 그것을 방해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이곳 주류 사회에 넣고 싶어 한다. 자신은 비주류이고 영어도 못하지만, 자녀만큼은 주류에서 활동하길 원한다. 그래서 한국어조차도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영어만 쓰게 한다. 그렇게 교회 EM 미니스트리라는 것이 생겨났다.”

“하지만 전 세계 어느 한인교회를 가도, 그 나라 현지어로 아이들을 예배하게 하는 곳은 없다. 예를 들어 남미에서 에스파냐어로 예배를 만든다면, 그것은 교육이 목적이 아니라 전도가 목적이다. 언어가 단절되면 신앙 전수도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우리의 신앙을 가르쳐 주지 못했다.”

그는 한인 2세들이 이민자 자녀로, “자기 뿌리에 대한 건전한 인식이 없으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고유한 목적과 DNA”에 맞게 양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교 후반부, 그는 믿음을 번지점프에 비유했다. 뛰어내려야만 하나님의 붙드심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간증했다.

“믿음 생활에는 번지점프 같은 요소가 있다. 그런데 번지점프를 해도 죽지 않는다. 그렇게 떨어져도 망하지 않는다. 내가 그 길을 가보았다. 하나님께서 내 발을 사슴 같게 하셔서 높은 곳을 다니게 하시는 것을 경험했다. 하염없이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어느새 내 발이 높은 곳을 딛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나는 월급 받지 않는 삶, 평생의 재정을 하나님께 의탁하는 삶을 몽골에서부터 살아왔다. 하나님께서는 내 은행 잔고를 한 번도 100불 이하로 내려가게 하신 적이 없으셨다. 필요한데 돈이 없어서 못 쓴 적이 없이 살았다. 하나님은 나의 재정을 관리하시는 분이다. 나는 그런 하나님, 관리하시는 하나님을 많이 경험했다. 그 경험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나를 믿는 자는 배고프지 않을 것이고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믿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용규 선교사는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을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중동지역학 및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학 중 코스타(KOSTA) 집회에서 선교사로 헌신을 결심한 그는 박사학위를 받자마자 선교사의 길을 자원해 7년간 몽골에서 선교했다. 2012년부터 새로운 부르심 가운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국제대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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