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 목사
박현숙 목사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신 29:29)

우리에겐 “감추어진 일”과 “나타난 일”이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일들은 “나타난 일”이다.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떠보니 생각지 않은 특별한 일이 일어나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들이 그 얼마나 많은가?

그럴 때마다 그 일과 관계된 당사자들은 물론 뜻 있는 시민들도 갑론을박을 하고 나름 신념을 가지고 분주하게 행동하느라 여념이 없다. 당사자들의 논쟁이나 행동의 기저엔 이해관계와 명분이 작용하고 시민들은 정의감과 신념에 따라 보이스를 내게 된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배후에는 궁극적으로 두가지 영적 실체가 있다. ‘하나님의 영’과 ‘세상의 영’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현상은, 마치 색실을 바늘에 꿰어 아름다운 무늬로 수놓은 피륙의 뒷면처럼, 전혀 분명하지도 아름답지도 않고 어수선해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크리스찬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경주하는 수고의 땀과 눈물은 필연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영’ 안에서 반드시 아름답게 성취될 영원한 ‘자유’와 ‘평안’으로 이르는 의의 길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가슴에 품고 한올한올 실바늘을 뜨는 과정과도 같다.

하나님께선 ‘세상의 영’이 잠정적으로 활동하도록 허용하시지만 결국엔 이를 제압하고 다스리신다. 이런 일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종국엔 우주적인 차원에서 일어난다. 이 원리를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일컫는다.

한편 크리스찬인 우리에겐 “나타난 일”에 대해 올바른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거기에 맞춰 행동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감을 갖게 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생각과 하나님의 길은 인간의 생각과 인간의 길보다 높음을 인정하는(사55:8-9) 순종의 지혜도 겸비해야 한다.

오늘의 국가적 상황에서 가장 위로가 되는 말씀이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는 말씀이다.

이 말씀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란 전제 조건임은 두말 할 것도 없다. “감추어진 비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가까이 가는 것이 바로 그 열쇠이다.

작년, 윤 대통령의 계엄으로 현재까지 진행된 정황을 보면, 대통령 한 분의 개인적인 차원과 또 국가적인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닌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은 그의 인생에서 고난의 시기에 하나님의 말씀에 전격 집중할 수 있는 큰 은혜의 축복스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고, 또 한편으론, 성경적 진리의 가치관을 떠나서 세상적 사상의 풍조와 가치관을 부지중에 따라가던 젊은 세대들에게 바른 시국관과 사상적 “계몽’의 전환점을 안겨준 것이 그것이다.

하나님께선 크리스찬들이 지략과 분별력을 가지고 직접적인 우상숭배는 물론, 각종 문화코드를 통해 만연한 간접적 우상숭배의 결국이 어떠할지를 내다볼줄 아는 지혜를 갖기를 실로 엄중히 통촉하신다(신32:28-29).

사순절의 기간 동안, 여호와 하나님께서 마치 독수리가 새끼들의 보금자리를 그 큰 날개로 감싸고 업는 것 같이(신32:11-12), 대한민국과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 북한동포와 전쟁중의 나라들과 열방의 모든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을 의와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길 간절히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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