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 도심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화문에는 약 6만 4000명, 여의도에는 4만 5000명이 모였다. 주최 측은 두 지역에서 총 3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광화문에서 열린 ‘국가정상화를 위한 국민대회’
광화문에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주최로 ‘국가정상화를 위한 천만 광화문 국민대회’가 열렸다. 집회 참석자들은 ‘사기탄핵 원천 무효’, ‘하이브리드 전쟁, 국민이 싸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 일대에는 집회 시작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부산, 전주, 천안, 안동 등 지역에서 온 국민의힘 당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인파가 몰리면서 대한문부터 광화문역 2번 출구 교보빌딩 앞까지 약 800m 도로가 차단되었으며, 일부 인파는 청계광장까지 확산됐다. 서울시는 광화문역 지하철 배차를 증편하고, 경찰은 43개 부대(2800여 명)와 경찰버스 160대를 투입해 교통과 질서 유지를 담당했다.
대회에 참석한 석동현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단장은 무대에 올라 “윤 대통령과 접견해 집회 소식을 전했고, 대통령은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국민들에게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탄핵 기각과 직무 복귀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박대출·김석기·강민국·김종양·이종욱 의원 등 전·현직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여의도서 열린 ‘3·1절 국가비상기도회’

같은 시간, 여의도에서는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3·1절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기독교계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탄핵 반대의 뜻을 밝히며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를 비롯한 전한길 강사, 그라운드C 등과 주요 기독교 지도자들이 연설을 했으며, 정치권에서도 윤상현, 김기현, 나경원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현직 의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여의도에서도 인파가 몰리면서 서울교 방면 8개 차로가 전면 통제됐다. 오후 1시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여의도공원 앞과 여의도환승센터 일대의 차량 속도는 시속 4~6km 수준으로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집회 후 국회 앞 행진…일부는 광화문으로 이동
세이브코리아 측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까지 행진을 계획했으며, 경찰은 행진을 제한하려 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이 “주말에는 국회 일정이 없다”며 집회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허용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행진을 마친 후 광화문 집회로 이동해 합류했다.
이날 경찰은 여의도에 23개 부대(1500여 명)와 경찰버스 70대를 배치했으며, 광화문과 여의도를 합쳐 총 270명의 교통경찰이 주변 교통을 통제했다. 오후 2시 46분부터 11분간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는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3·1절을 맞아 열린 이번 집회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을 결집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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