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가 일련의 스캔들로 인해 성공회 신도들 사이에서 신뢰가 급격히 하락했다.

새로운 여론조사에 따르면, 교구에 대한 호의적인 견해를 가진 교인이 줄어들고 있고 교구 내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영국 성공회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 2월 2~3일 유고브(YouGov)가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즈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5%로 떨어졌고, 지난해 11월에는 32%였다. 비호감도는 11월의 39%에서 현재 49%로 증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성공회 신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 54%가 교회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으며, 이는 66%보다 감소한 수치다. 부정적 의견은 21%에서 32%로 증가했다. 응답자들이 언급한 이유는 여러 차례의 학대 스캔들이었으며, 이는 기관의 보호 실패에 주목하게 했다.

저스틴 웰비는 지난 11월 캔터베리 대주교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그는 기독교 여름 캠프에서 자원봉사자가 연쇄적으로 학대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경찰에 즉시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비슷한 혐의와 관련하여 더 많은 영국 성공회 관계자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사망하기 전까지 기소되지 않았던 존 스미스는 교단 역사상 가장 만연한 성적 학대자로 묘사되었다. 고위 인사들이 그에 대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티브 코트렐 요크 대주교는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금지한 사제를 해고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후 지난 12월 사임 요청을 받았다. 코트렐 대주교는 당시 그를 정직시킬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고위 임원들은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국가적 차원에서 평판에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인 ‘더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에 따르면 블랙번 주교인 필립 노스 목사는 “영국 성공회가 지역 차원에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인정했다.

유고브 여론 조사는 또한 영국인의 50%가 영국 성공회 해체를 지지하고, 23%는 그 지위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그레이트 성 바르트(Great St. Bart's)의 목사인 마르쿠스 워커 목사는 더 크리틱(The Critic)에 기고한 글에서 “신학과 신앙의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성공회는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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