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슬리퍼
이안 슬리퍼. ©CLC

지난 2017년 영국 런던 브리지 테러 공격 후 이슬람에 항의한 혐의로 체포된 기독교인 거리 설교자가 고등법원에 제기한 항소가 기각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언 슬리퍼(Ian Sleeper)는 ‘무슬림을 사랑하라, 이슬람을 미워하라, 예수는 사랑과 희망이시다’라고 쓰여진 표지판을 내걸고 ‘괴롭힘, 불안, 고통’을 야기했다는 혐의로 공공질서법 5조에 따라 체포됐다.

그는 체포 후 13시간 동안 구금됐다. 그는 부당 체포와 불법 구금으로 경찰을 고소했지만 패소했고 항소했다.

고등법원은 최근 판결을 통해 2017년 테러 후 긴장으로 인한 공공질서 위험으로 그의 체포가 정당하다고 밝혔다. 슬리퍼를 법적으로 지원한 기독교법률센터(CLC)는 그러한 위험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CLC는 이번 판결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우려스러운 후퇴’라며 “최근 시위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성전을 촉구하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에 대해서는 경찰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슬리퍼 씨에 대해서는 ‘2단계 경찰 관리’가 시행됐다”고 주장했다.

슬리퍼는 자신이 받은 처우는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항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결코 사과하지 않았고, 자신들이 한 일이 옳았다고 믿고 있다”라며 “중동 갈등 이후 런던에서 최근 일어난 사건은 이스라엘에 항의하고 폭력을 촉구하는 사람은 누구나 경찰이 나처럼 대우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경찰의 일관성은 전혀 없으며, 나에게 일어난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심각한 우려를 안겨줄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필요한 한 정의를 추구할 것이며 이전 판결에 대해 항소할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CLC 최고경영자 안드레아 윌리엄스는 “슬리퍼에 대한 경찰의 조치가 과도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7년 슬리퍼에게 일어난 일은 현재 런던 거리에서 하마스 지지 시위가 벌어지는 모습을 예언한 셈”이라며 “경찰은 이슬람 시위대가 방해 없이 집단 학살을 요구할 권리를 옹호했으며, 이에 반대하는 사람은 누구나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안은 ‘무슬림을 사랑하라’고 분명히 말했다... 분명히 말한 단어가 법정에서 무시된다면, 어떻게 공개적으로 이슬람을 비판할 자유가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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