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태복음 5:3)
사람들은 가난을 두고 저주받은 것이요, 불행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고통을 받고 연단되고 복종하며, 자신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여, 내적 겸손함을 가지고, 그들 자신을 하나님께 보호받기 위하여 맡기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산 수많은 사람들 중 가장 대표적 인물이 ‘작은 형제들’(Ordo Fratres Minores)을 창설한 아시시의 성(聖) 프란체스코(S. Francescod’Assisi, 1182-1226)이다.
<성 프란체스코의 작은 꽃>(I Fioretti S. Francesco d’Assisi, 14세기)은 엄격한 금욕생활 때문에 44세로 요절(夭折)한 그의 언행록(言行錄), 전기(傳記)이다.
시인이기도 한 프란체스코의 시 가운데 ’태양의 노래’는 <찬송가>에도실려 있다.
온 천하 만물 우러러 / 내 주를 찬양하여라 / 할렐루야 할렐루야
참 빛의 근원이시며 / 저 밝은 해를 지으신 / 하나님을 찬양하라
할렐루야 할렐루야.
제16장에는 프란체스코의 사적(事績)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베바니아 근방에서 행한 ‘새들에게의 설교’가 실려 있다. 그 설교는 한 편의 시(詩)이다.
“나의 자매새들이여, 너희들은 너희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에게 한없는 은총을 입고 있다. 너희들은 어느 고에 있든지 항상 주 하나님을 찬송하라. 하나님은너희들의 소망대로 어디나 날아갈 수 있는 자유를 주셨고, 샘과 흐르는 물을 너희의 마실 것으로 주신다. 하나님은너희에게 산고 골짜기를 집으로 주셨고, 하나님은 너희와 너희의 어린 것에게 옷을 입혀 주신다. 그러므로 나의 자매(姉妹)여, 마음으로 그 은혜를 잊는 망은(忘恩)의 죄를 범하지 말고, 항상 주 하나님을 칭송(稱頌)하라.”
제18장에는 ‘작은형제단’의 발전사(發展史)에서중요한, 1221년에 있은 ‘짚멍석 총회’에 관하여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는 5천 명의 형제들이 모인 성대한 상황뿐 아니라, 프란체스코회의 라이벌이며 같은 탁발(托鉢)수도회였던 도메니코회의 창시자 성(聖) 도메니코가 그 총회에 참가하여, 프란체스코로부터 큰 영감을 받은 사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제24장에는 프란체스코가 1219년에 십자군과 함께 이집트에 가서 전도 활동을 하여, 무함마드교(이슬람)의 술탄(왕)을 기독교로 개종(改宗)하게 한 후일담이다.
제25-27장은 프란체스코에 의하여 회심(回心)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들, 25장은 모든 사람에게, 심지어 하나님에게까지 원한을 가지고 있는 나병환자의 회개와 치유(治癒), 26장은 흉악한 도둑들이 회심하는 경과(經過), 27장은 프란체스코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 특히 두 학생의 회심이 기록되어 있다.
“작은 꽃”은 사화집(詞華集)[Anthologia]에 해당하는 이탈리아어이며, 프란체스코와 그 제자들의 언행록이다. 전 54편의 단편(短篇)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 27장까지는 프란체스코가 주인공이며, 거기 등장하는 제자들이 중요성을 가진 경우가 많다. 28장에서 54장까지는 프란체스코가 등장하지 않고 그의 제자들이 주인공이다.
김희보 목사는
예장 통합총회 용천노회 은퇴 목사로, 중앙대 국문과와 장신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D.Min.)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월간 「기독교사상」 편집주간, 한국기독공보 편집국장, 서울장신대 명예학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문학과 기독교(현대사상사)」,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3권)」, 「지(知)의 세계사(리좀사)」, 「세계사 다이제스트1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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