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삼 목사(서울광염교회)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출애굽, 출인큐베이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조 목사는 “아브라함의 아들이 이삭이고 그의 아들이 야곱이다. 야곱에게는 열두 아들이 있었다.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 땅으로 이주했다”며 “그가 가나안 땅으로 이주할 때는 그저 몇 명 되지 않는 한 가족이었다. 아브라함의 자손은 그의 아들 이삭을 거쳐 손자 야곱 때 이르러, 70여명의 대가족이 되었다. 이때, 가나안 땅에 큰 흉년이 들었다. 야곱은 가족을 이끌고 애굽으로 이주했다”고 했다.
이어 “야곱의 애굽 이주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창 46:3)’고 하셨다”며 “야곱의 애굽 이주에는 하나님의 큰 그림, 거기서 그들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는 것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관점에서, 애굽은 인큐베이터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구가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하나님은 애굽 인큐베이터에 그들을 넣으셨다”며 “가나안 땅에서 아브라함의 자손이 많아지는 것을, 아브라함의 후손이 큰 민족이 되는 것을 가나안 족속들이 결코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택한 방법이 애굽 인큐베이터 안에 이스라엘을 넣고 그 안에서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하나님은 미리 요셉을 그 땅으로 보내 야곱의 자손들이 이주할 수 있도록 준비하셨다”며 “야곱과 그의 가족 70명이 처음 애굽으로 이주할 때만 해도 그들의 위치는 총리 가족이었다. 애굽으로 팔려 간 야곱의 아들 요셉이 당시 애굽의 총리였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뜻대로, 계획대로 역사는 진행되었다. 야곱과 그의 자손이 애굽으로 내려가 생육하고 번성했다”며 “그들이 애굽으로 내려간 지 350년쯤 되었을 어간, 애굽이 긴장할 정도로 그들은 크게 번성했다. 애굽이 이스라엘을 견제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고난에는 뜻이 있다. 그들에게 이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라며 “이 고난은 하나님이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해 내기 위한 시그널이다. 이 고난은 출애굽의 전주곡”이라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그들은 이미 그 땅에서 300년 이상을 살면서 뿌리를 내렸다. 그들에게 아무런 고난도 없는데, 이제 짐을 꾸려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하면,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라 할지라도 얼마나 따라나설까요”라며 “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그 땅에 주저앉을 겁니다. 집도 땅도 생활 기반도 다 그 땅에 있는 그들의 입장에서 보장되지 않고 확실하지도 않은 가나안으로의 이주를 선뜻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80년 넘게 이어진 괴롭힘과 고통의 시간은 그들로 그 땅에 정을 떼고 발을 떼게 하는 역할을 했다”며 “그들이 그 땅에 정이 떨어졌을 때,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셔서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다. 이것이 출애굽”이라고 했다.
또한 “애굽 인큐베이터 안에서 이스라엘은 430년을 지냈다. 그러는 사이 70명이던 이스라엘 인구는 장정만 60만 명이 되었다”며 “하나님이 애굽으로 내려가는 야곱에게 약속하신 대로, 하나님이 거기서 이스라엘을 큰 민족을 이루게 하셨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인생 가운데도, 인큐베이터 시기가 있다. 인큐베이터 안에서 살아야 할 때가 있다. 거기도, 그때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 그때, 서둘지 말아야 한다. 때가 될 때까지, 그 안에 있어야 한다”며 “거기서 하나님이 하실 일이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평생 인큐베이터 안에서 살도록 디자인하지 않으셨다. 그곳은 우리가 평생 살 곳이 아니다. 때가 되면, 출애굽 해야 한다. 출애굽 하면 아름다운 땅 가나안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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