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인플루엔자(독감)를 중심으로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심화됨에 따라 백신 접종과 감염 예방수칙 준수를 강력히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13일 브리핑에서 "외래환자 10명 중 1명이 호흡기 감염 환자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인플루엔자 환자"라고 밝혔다. 특히 학령기 아동 사이에서 전파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중증 위험은 면역체계가 약한 65세 이상 고령층과 영유아 등 고위험군에게 집중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 1주차(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동안 표본 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 환자 수는 99.8명으로 전주 대비 약 1.4배 증가했다. 이는 2016년 호흡기 표본감시체계 도입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로, 방역당국은 독감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질병청 대변인은 "인플루엔자는 연말에 A형이, 봄철에는 B형이 유행한다"며 "지금 접종해도 올 봄까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특히 고위험군은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요양원과 의료기관 같은 감염 취약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질병청 대변인은 "종사자와 방문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감 확산 방지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다시 퍼지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최근 재유포된 루머는 '코로나 새 변이 XBB가 치명적이며 발견이 어렵다'는 내용으로, '델타 변이보다 독성이 강하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포함되어 있다.
질병청은 "이 루머는 2022년 11월 처음 등장했으며, 당시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다"며,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는 XBB가 아닌 KP3(35%)와 JN.1(30%) 변이가 주도하고 있으며, 기존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 가능성을 고려해 백신 접종과 방역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위험군과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들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지킬 것을 권고하며, 국민 모두가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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