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들어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민대통합위원회가 해직 언론인과 면담을 해 복직의 물꼬가 트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국민대통합위원회 19층 회의실에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과 해직언론인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계셔야 될 위치에 있지 못하고 불행을 겪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해직 5년, 1년 동안 참 고생 많이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보이지 않고 여러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뜻을 충분히 인식하는 것으로 오늘 이 모임을 가진 뜻으로 이해해 주시라"면서 " 앞으로 저희 분과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논의를 갖고 나름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한광옥 위원장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흔한 말로 '검토하겠다', '노력하겠다' 이런 차원은 아니"라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4부에 속하는 여러분들의 현재 입장이라는 것은 제가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아도 저희들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시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MB 정권에서 참혹한 형태의 언론 탄압, 장악 시도, 불법이 저질러져 언론인이 저항했고 이는 정당했는데도 사규 등을 이유로 내쫓겼다"면서 "해직 언론인 문제를 국민대통합위원회 주요 의제로 삼아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직 언론인인 MBC 박성호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 시절 MBC 대량 해직 사태에 대해 '안타깝다, 사태 해결을 바란다'고 얘기했다"면서 " 해직 언론인 문제는 일반 노사 문제, 즉 노동자와 사용자의 대립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노사 자율에 맡길 게 아니라 사회적 공감대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직 언론인인 YTN 우장균 기자는 "5년의 해직 기간 동안 해직 기자 3명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서 "5년차 해직 기자가 10년차 해직 기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무역 10위권 안팎인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가 세계 몇 위에 해당하는지가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복직을 구걸하러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다른 수많은 기자들이 '나도 저항하면 해직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언론 후진국"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에는 MBC에서는 박성호 기자와 이용마 기자가, YTN에서는 우장균 기자, 권석재 기자, 정유신 기자 등 해직 언론인들이 참석했고,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는 강성남 노조위원장, 이성주 MBC본부장, 김종욱 YTN지부장등이 참석했다.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는 한광옥 위원장과 한경남 갈등예방조정분과위원장, 배창호 위원, 김준용 위원이 참석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지난 6월 17일 공식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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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국민대통합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