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비 라사넨 의원
파이비 라사넨 의원. ©ADF

결혼과 성에 관한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무죄를 선고받은 핀란드 국회의원에 대한 대법원 심리가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열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날 국회의원 파이비 라사넨(Päivi Räsänen)이 핀란드 루터교회의 성소수자(LGBT) ‘프라이드의 달’ 홍보를 성경구절을 인용해 문제삼은 지난 2019년 트윗에서 비롯된 혐의에 대한 세번째 재판이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핀란드 기독민주당을 이끌었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내무장관을 지낸 라사넨 의원은 증오범죄 혐의로 하급 법원에서 두 차례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고 자유수호연맹(ADF)이 밝혔다.

라사넨 의원은 지난 2019년 로마서를 찍은 사진을 트윗하면서 핀란드 루터교회가 ‘부끄러움과 죄’가 ‘교만의 문제’로 제시되는 것에 어떻게 동의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으며 이후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또 라사넨 의원이 지난 2004년 핀란드 복음주의 루터교 선교 교구의 유하나 포흐욜라(Juhana Pohjola) 주교와 함께 출판한 ‘그 분이 창조한 남성과 여성: 동성애 관계는 기독교인의 인류 개념에 도전한다’라는 제목의 팜플렛에 대해 추가 혐의를 제기했다.

2021년 그녀는 몇 달에 걸쳐 13시간 동안 검찰로부터 심문을 받았다. 검찰은 라사넨 의원의 트윗, 팜플렛, 라디오 인터뷰에 대해 핀란드 법률의 ‘전쟁 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 항목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포흐욜라 주교 또한 20년 전 라사넨 의원과 함께 팜플렛을 출판한 혐의로 기소됐다.

헬싱키 항소법원은 지난해 11월 라사넨 의원과 포흐욜라 주교에게 만장일치로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2022년 3월 헬싱키 지방법원에서도 판사 3명이 무죄를 선고했다. 주 검찰은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은 국제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인권 전문가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CP는 전했다.

라사넨 의원은 성명을 통해 “거의 5년 동안 지속된 조사는 허위 혐의, 총 13시간이 넘는 여러 차례의 긴 경찰 심문, 법원 심리 준비, 지방법원 심리 및 항소법원 심리가 포함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것은 내 의견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표현의 자유에 관한 것이다. 대법원 판결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시련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표현의 자유 옹호를 특권이자 영광으로 여겼다. 표현은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권”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자유수호연맹 전무이사인 폴 콜먼은 라사넨의 사례를 중세시대 사건에 비유하면서 “역사적으로 자유로운 유럽 국가를 괴롭히는 소름끼치는 검열”이라고 경고했다.

콜먼 이사는 “2024년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어느 누구도 신앙 때문에 재판을 받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파이비 라사넨 의원과 포흐욜라 주교가 기소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법정으로 끌려가는 ‘이단’ 재판과 유사한 것을 목격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번의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거의 5년간 라사넨 의원과 포흐욜라 주교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 경우, 그러한 과정 자체가 처벌이 되며 이를 관찰하는 모든 시민의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자유롭게 말할 권리는 모든 사람의 권리”라고 덧붙였다.

유럽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동성애를 비판하는 발언을 점점 더 단속해 왔다고 C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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