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전경
서울신학대학교 전경 사진. ©서울신대

최근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법인이사회(이사장 백운주)의 박영식 교수 유신진화론 입장 관련 징계 요구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부 교수 25명이 15일 창조신학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울신학대학교의 학문적 개방성과 창조신학과 관련하여 서울신학대학교의 신학적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어 우리의 입장을 천명한다”며 “하나님의 창조를 이해하려는 창조신학이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며, 인문, 사회, 자연과학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의 창조이론들과 상호 간 대화하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학문적 자세를 가질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복음주의 웨슬리언 성결신학의 전통에 서 있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고등교육기관인 서울신학대학교의 교수들이 성결교회의 신학적 정체성과 신앙고백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전수할 의무가 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다양한 학문적 관점들을 비판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칠 학문적 자유를 가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고 했다.

또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하나님이 만물을 무로부터 창조(creatio ex nihilo)하시되 아담과 하와를 최초의 인간으로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부여하셨으며 오늘도 자연적 및 초자연적 섭리와 개입을 통해 세계를 다스리고 계심을 고백하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창조교리를 창조신학의 중심으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연발생적인 진화를 통해서 인간이 출현했다고 주장하는 진화론과, 진화론을 신학에 적용하며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요소를 포함한 유신진화론이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고백하는 창조신앙과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고백과 일치하지 않음을 확인한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다양한 학문적 입장들과 개방적이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 창조신학을 포함한 제 신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신학대학교 박영식 교수 징계위 회부에 대해 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민경식)가 최근 성명을 발표했다.

학회는 “박영식 교수의 저서 「창조의 신학」(동연, 2018)을 포함한 그의 창조신학이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의 창조론과 배치된다는 일부의 주장이 있었고, 이에 2022년 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조사위원회가 열렸다”며 “그러나 조사위원회가 요청하여 박영식 교수가 작성한 논문에서도 충분히 밝혀졌듯 그의 창조신학은 서울신학대학교와 성결교회의 주요한 목회자와 신학자인 이명직 목사와 조종남 교수의 가르침을 온전히 계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아가 그의 창조신학은 그가 속한 대학과 교단을 넘어 우리나라 다른 개신교 교단 신학자들의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그의 신학이 징계의 대상이 된다면 그것은 오로지 그의 신학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일부가 그의 신학을 왜곡한 결과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영식 교수의 창조에 관한 신학은 자연세계에 대한 현대과학의 다양한 해명들에 맞서 창의적이고 비판적으로 논쟁하면서 하늘과 땅의 창조자를 고백하는 기독교 창조교의의 핵심을 잘 드러내고 있다”며 “이것은 과학과 이성을 신앙의 영역에서 배제하려 했던 과거 교회 역사 속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창조적인 신학을 위한 노력”이라고 했다.

학회는 “서울신학대학교 측에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그간 쌓아왔던 귀교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교단의 신앙 전통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면서 소수의 곡해를 잘못 수용하지 않기를 호소한다”고 했다.

지난 11일 서울신학대학교 교수협의회(회장 박영식)에서도 입장문을 통해 법인 이사회의 박영식 교수 징계 의결 요구는 외부의 소수 목회자가 제시한 관점에 경도된 것으로서 학문의 자율적인 토론과 연구를 권장해야 할 대학의 의무와 명분을 저버린 행위이자 명백한 교권 침해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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