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신학회 제53차 정기학술세미나 개최
온신학회 제53차 정기학술세미나 진행 사진. ©온신학회 제공

온신학회(회장 최태영)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재 광성교회(담임 남광현 목사)에서 제53차 정기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강태영 교수가 좌장으로 ▲이신건 박사(생명신학연구소장)가 ‘부활 신앙의 기원과 부활의 시간’ ▲최태영 박사(온신학회 회장, 온신학대구아카데미 회장, 교회신학연구소 소장, 영남신대 명예교수)가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논쟁(2): 신학적 적합성’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현재적 부활·죽음 속의 부활·종말론적 부활에 대한 네 가지 견해

먼저, 이신건 박사는 “그리스도교 신학이 개인의 죽음과 그 이후의 운명에 관해 설명하려고 할 때 특히 헬라적 사유 체계 속에서 형성되어 온 영혼의 불멸 이론을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비록 전통적 신학이 중간 상태 곧, 죽은 자의 운명을 설명하기 위해 플라톤의 사고로부터도 적잖은 도움을 받았지만 몸과 정신 또는 몸과 영혼의 관계를 이원론적으로 설명한 그의 체계를 아무런 비판과 수정도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은 신학자들이 그의 체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몸과 물질과 현실 세계까지 경시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그리스도교 구원론의 본질을 세계의 갱신과 완성이 아니라 세계의 초월이나 세계 도피를 통해 설명하려는 유혹에 쉽게 넘어가곤 했다”며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사도신경을 비롯하여 그리스도교의 수많은 신앙고백과 그리스도교의 위대한 주류 신학자들이 부활의 사실성과 중요성을 강조해 온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특히, 부활의 시간을 중심으로 현대신학자들의 견해는 크게 세 가지로, 현재적 부활, 죽음 속의 부활, 종말론적 부활로 나타났다”며 “그리스도인이 믿고 소망하는 부활의 진리는 오직 하나일 수밖에 없고, 오직 하나여야 한다고 우리가 확신함에도 불구하고 매우 다양한 관점과 사유 체계 속에 계속 새롭게 해석되고 늘 변화해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이 세 가지 견해를 우리는 어떻게 수용하거나 적절히 조정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먼저는 그리스도인의 참된 소망을 설명하기 위해 세 가지 중에서 오직 한 가지 견해만을 줄기차게 주장하는 입장을 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입장의 장점은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단점은 다른 견해를 무시하거나 배제함으로써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독점하려는 오만에 빠질 수 있다”며 “다양한 관점이 공존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매우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견해로 비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번째로 세 가지 견해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단점을 최대한 배제하는 가운데서 상황과 시기에 따라서 가장 적합한 견해를 선택하려는 입장을 들 수 있다”며 “이것은 삼위일체론처럼 하나의 실체를 세 가지 양태로 설명하려는 입장과 비슷하다. 이것은 점점 더 다원화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다른 견해를 너그러이 포용하는 입장으로서 긍정적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부활의 소망이 매우 모호해져 버리거나 자의적 임의적이고 선택적인 것이 되며, 시대와 상황에 적당히 영합하려는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과 같은 태도로도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 번째로 ‘현재적 부활’이나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을 마지막 날에 일어날 최종적 부활의 선취로 해석하는 입장을 들 수 있다”며 “이 입장은 가장 건전하고 성서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미’와 아직 ‘아니’ 사이의 긴장을 우리가 적절히 설명하고 조정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와 신학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우리는 종종 극단적인 위기와 시대적 전환 앞에서 너무나 자주 극단적 입장에 치우치곤 했던 것”이라고 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세 가지 부활을 점진적 과정적 사건으로 해석해 보려는 시도”라며 “현재적 종말론과 미래적 종말론 사이에서 극단적인 입장을 회피하려는 신학자들은 종종 완성되거나 성장하는 종말론을 제시하곤 했다. 오늘날에도 많은 신학자들이 겨자씨, 누룩의 비유 등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점진적으로 확장 실현되어 가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했다.

◆ 부활, 세 가지 다른 과정 통해 성장

이 박사는 “부활은 세 가지 다른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며 “첫째로 현재적 부활은 정신의 부활과 같다. 물론 정신은 몸과 전혀 무관하거나 몸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독립적 현상이 아니다. 정신의 부활은 부분적이나마 몸의 부활로도 나타나며, 그래서 전인적 부활로도 경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로 죽음 속에서 일어나는 부활은 몸의 부활과 같다”며 “물론 죽음 속에서 첫 번째 몸은 변화를 겪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몸을 덧입거나 갈아입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몸도 분명히 하나의 몸이라는 점에서 예전의 몸과 함께 비연속성만이 아니라 연속성도 띠게 된다”고 했다.

또 “셋째로 종말론적 부활은 우주·총체적 부활로서 모든 피조물의 완전한 교통과 투명한 사귐을 초래한다. 개인적 부활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우주적 부활로 완성된다”며 “이러한 입장은 만물을 과정적, 점진적 사건으로 이해하는 현대인의 세계관에 매우 잘 맞는다는 장점은 지니지만, 이를 합리·경험적으로 충분히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단점도 여전히 지닌다”고 했다.

아울러 “결론적으로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마치 옛 거울을 보는 것처럼 희미하다”며 “그러나 마지막 날이 오면 우리는 하나님과 세계를 얼굴과 얼굴을 맞대어 보듯이 투명하게 보게 될 것이며, 부분적으로 아는 것을 완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마라나타는 그리스도인이 만물의 창조자와 구원자와 화해자이신 하나님에게 늘 드리는 기도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교리, 성경적이고 기쁨과 소망 가득한 교리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최태영 박사는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과 역사의 마지막 날 부활과의 관계는 은폐와 현현의 관계”라며 “죽음에서 부활한 성도는 역사의 마지막 날까지 하늘에 거함으로써 지상의 관점으로는 은폐되어 있다가 마지막 날에 현현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현세의 몸과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의 몸은 물질적으로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동일성을 가질 수 있다”며 “동일성은 물질적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전체 삶의 역사를 기억하는 영혼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박사는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은 바로 그 몸으로 부활함으로써 보편적인 부활 곧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과 차이를 보인다”며 “그러나 그것은 부활의 진리를 선포하기 위한 특별한 부활이었다. 시신이 다시 살아나지 않았으면 아무도 부활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승천하심으로써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부활체를 덧입으셨는데 이로써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이 보편적 부활임을 보여주셨다”고 했다.

또한 “예수님의 부활이 부활의 첫 열매라는 것은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교리를 부정하지 않는다”며 “첫 열매는 시간상 첫 번째라는 의미가 아니라 보증 또는 근거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께 속한 모든 사람의 부활을 보증하는 근거가 되고 그리하여 종말론적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초석이 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교리가 성경적으로 적합할 뿐 아니라, 신학적 적합성에 있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전통적인 그 어떤 부활론보다 더 성경적이고 기쁨과 소망이 가득한 교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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