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한교총 답사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교총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호남지역 기독교 근대 문화유산을 답사했다.

답사단은 공동대표회장인 이철 기감 감독회장을 단장으로 전남 영광군에 있는 염산교회와 야월교회, 신안군 증도에 있는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목포 양동교회, 공생원, 순천 기독교역사박물관, 여수 애양원역사박물관을 돌아보는 일정을 진행했다.

염산교회와 야월교회는 6·25당시 자유와 신앙을 지키다 공산주의자들에게 학살당한 기독교 순교지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지킨 기독교인들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순교 당시 쓰인 돌과 죽창 모형들, 실제 사용한 성경, 77인 순교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염산교회에서 77명, 야월교회에서 65명이 희생됐다.

신안 섬마을에선 교회 3곳, 기도처 3곳을 세워 ‘섬 교회의 어머니’로 불린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을 방문했다. 문준경 전도사는 한국전쟁 때 순교했다.

목포 양동교회는 미국 남 장로교에서 파송된 유진 벨 선교사가 창립했다. 전남 최초의 문화유산인 양동교회는 1910년 준공된 전형적인 서양식 조적조 건물이다. 초기에는 복음을 전하는 장소로, 이후 일제 강점기에는 항일운동의 거점이 되었으며, 지하실에서는 비밀리에 태극기를 제조하던 공간이 있었다. 양동교회는 목포에 세운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이기도 하다.

목포 공생원은 1925년 ‘거지대장’으로 불렸던 윤치호 전도사가 고아와 생활하던 곳이다. 윤치호와 결혼한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치즈코)는 의지할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한국전쟁 중 윤치호가 실종된 후 공생원에 남아 고아들을 돌봤다.

전남 여수시 애양원역사박물관에는 손양원 목사에 대해 볼 수 있었다. 1948년 여순사건 중 공산주의 학생 안재선이 손 목사의 두 아들을 죽였다. 손 목사는 안재선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아 ‘사랑의 원자탄’이라 불리웠다. 한교총은 “그는 생명을 위협하는 일제와 공산주의자들의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한센인들을 죽음 직전까지 품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교총은 2022년부터 기독교 문화유산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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