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권 교수
김선권 교수 ©온신학TV 영상 캡처

김선권 교수(장신대)가 29일 유튜브 채널 온신학TV에서 ‘칼뱅의 죽음관’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은 자연적인 것이 아닌 죄에 대한 형벌이라 말할 수 있다”며 “칼뱅에 따르면 죽음은 세상이 처음 창조된 상태에 속한 성질이 아니었다. 아담은 죽도록 창조된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칼뱅의 「피기우스의 자유의지 논박」이라는 책에서 ‘우리는 본성을 본질의 최초의 특성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물에 부여하신 영원한 조건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영혼이 본성상 죽을 운명이라는 그러한 설명을 인정하지 않는다. 인간은 죽음이나 부패를 경험하지 않도록 창조되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한 “창세기 주석에서도 ‘아담의 몸에는 결점이 전혀 없었으며 그렇기에 그는 죽음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며 “최초의 인간은 죽도록 창조된 것이 아니라 죽지 않을 수 있도록 창조가 된 것이다. 아담은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상태로 지어졌고, 이것은 그가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계명을 지켰다면 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담은 그의 의지, 즉 자유의지로 타락했다. 타락 후 모든 인간은 이제 아담 안에서 그의 신분을 상실했다. 죄로 인해 몸은 육적인 죽음을 겪게 되었고, 영혼은 영적 죽음을 맞게 됐다. 즉,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것”이라며 “칼뱅의 죽음은 자연적인 결과가 아니라 타락이 가져온 우발적 성질,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죽음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 아닌 타락 후 죄로 인해서 형벌로 주어졌다”고 했다.

그는 “칼뱅은 히브리서 주석에서 ‘죽음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아니라면 어디서 왔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영혼수면론 논박」에서도 ‘죽음이란 죄에 대한 형벌이라고 할 때, 그들은 사람이 죄를 짓지 않았다면 영생했을 것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요 형벌로 말미암아 존재한다는 것은 천성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며 “같은 책에서도 ‘나는 본래 죽음이란 그것이 죄의 형벌과 저주이기 때문에 악임을 인정하며, 또한 죽음은 한편으로 황폐와 공포가 가득하고 다른 한편으로 죽음은 그것이 노하고 벌하는 하나님에게서 온다고 느끼는 자들을 최후의 절망까지 밀어붙인다고 고백한다’고 했다.

이어 “칼뱅은 죽음을 진노하신 하나님이 인간에게 내리는 형벌, 영혼과 육체의 분리로 이해했다”며 “창세기 주석에서 인간 창조가 세 가지 점진적 단계로 되었음을 칼뱅은 주장했다. 첫째로 인간 몸이 땅에 먼지로 지어졌다는 것이며, 둘째로 거기에 생명의 기운을 가지게 하는 영혼이 결합되며, 셋째로 하나님은 영혼에 그의 형상을 새겨 넣으셨다. 즉 영혼의 불멸성을 주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칼뱅에게서 인간 창조의 핵심은 영혼과 육체의 결합이다. 이 관점을 죽음에 적용하면 죽음은 인간 창조의 반대인 영혼과 육체의 분리라고 할 수 있다”며 “죽음은 단지 육체로부터 영혼의 분리를 야기한 것이다. 죽음은 모든 것을 끝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육체로부터 영혼의 떠남인 것으로 칼뱅은 이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칼뱅은 육체는 죽지만 영혼은 멸절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철학에서 주장하는 영혼 불별과는 다르다”며 “칼뱅은 이 주장이 철학이 아닌 성경에 있다고 마태복음을 주석하며 말했다. ‘몸에 부활에 관하여 무지한 철학자들은 영혼의 불멸에 대해 말이 많지만 내세의 삶에 관하여 알지도 못하면서 너무나 어리석고 우매한 말들을 쏟아내는 그들의 생각이나 견해는 아무런 무게를 지닐 수 없다. 그러나 성경은 영혼의 삶이 부활 소망에 달려 있고, 몸과 분리된 영혼은 그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린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기 때문에 부활을 부정하는 자는 영혼의 불멸도 부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칼뱅은 잘못된 헬라·이원론적인 인간 이해나 영혼 불멸론을 반대했다”며 “그러나 그는 성경이 인간 영혼의 불멸 내지 죽지 않는 불사를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최초의 인간 아담 때부터 죽거나 썩어지지 않는 영혼을 소유하게 됐는데, 이러한 영혼의 불멸성을 영혼 자체가 가진 그 본질에 속한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피조물 인간 영혼에 부여한 것이었다라고 칼뱅은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혼 불멸은 영혼 자체가 가진 능력이나 성질보다는 하나님의 영이 그 불멸을 붙들어 주신다라고 칼뱅은 말한다”며 “칼뱅에게 영혼 불멸의 근거는 성경이고, 그 능력은 언제나 성령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또 “칼뱅에게 신자의 죽음은 죄가 죽는 것이며 양면성의 종결”이라며 “신자와 불신자의 죽음의 차이가 있다. 신자가 육체의 짐을 벗어 버릴 때 영혼과 육체의 싸움이 종식된다. 죽음이 아니고서는 죄의 종이 되어 살아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죽음이 죄 짓는 것을 중단하게 한다. 이 같은 사상이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불신자의 죽음은 성경 말씀대로 죄에 대한 싹·대가·결과였다”며 “신자도 역시 죽지만, 죄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죄를 죽이게 한다라는 것이다. 죽음은 죄가 죽고, 더 나은 곳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하지만 신자는 죽는다. 그렇다면 이 죽음은 무엇인가”라며 “바로 영원한 곳으로 가는 통로라는 것이다. 신자가 죽는 것은 영생으로 가는 문이기에 삶과 죽음이 이미 그리스도와의 교제 전체 안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죽음이란 세상에서부터 나가는 출구이고, 우리가 그 출구를 통해 다른 곳, 주님이 계시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신자와 불신자가 죽음을 이해하고 마주하는 차원은 달라진다”며 “불신자들은 살고 있더라고 죽음을 경험하며, 신자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경험하는 것이다. 칼뱅의 죽음 사상은 두려워하면서도 위로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죄인으로서 두려움이 있지만, 의인으로서 우리는 기다리고 주님과 가까이 가게 된다는 점에서 위로가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칼뱅의 죽음의 개념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죄에 대한 형벌로서 죽는 것이며,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는 것으로서의 죽음이며, 이것은 죄가 완전히 죽고 신자의 양면적인 실존이 종결되는 것이며, 더 좋은 곳으로 가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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