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삼 목사
조현삼 목사 ©서울광염교회 영상 캡처

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가이사랴 2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3차 전도여행을 마무리하며 바울은 서둘러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반대 의견도 많았지만, 이것이 주님의 뜻이라는 믿음이 있는 그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며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결박을 당한다는 말도 들었지만, 그는 결박과 환난뿐 아니라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올라간 예루살렘에서 바울은 바로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다. 가이사랴로 이송되어 2년간 거기 있는 감옥에서 지내다 로마로 호송되었다”며 “이것은 사람들 눈에는 실패로 보일 수 있다. 이를 두고 ‘그렇게 호기를 부리고 고집을 부리더니 겨우 감옥이냐’는 비아냥거리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전도자는 여기저기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복음을 듣고 예수를 영접한 사람들을 양육하고 세워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바울의 발은 묶였다”며 “복음 전도자로 그의 길은 막혔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바울의 가이사랴 2년은 허비한 시간, 낭비한 세월, 고집이 날린 2년, 감옥에서 썩은 2년 같이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 바울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감옥에 갇히는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일”이라며 “전도자가 손발이 묶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바울을 통해 우리에게 확실하게 보여주셨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바울의 가이사랴 2년은 허비된 시간도, 낭비한 세월도, 고집의 쓴 열매도 아니”라고 했다.

이어 “가이사랴 2년 동안 바울은 고위층을 많이 만나 복음을 전했다. 로마군의 천부장에게 복음을 전했다. 로마 총독 벨릭스에게 복음을 전했다. 벨릭스의 뒤를 이어 부임한 로마 총독 베스도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뿐 아니라 유대 왕 아그립바2세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이것이 다 심문받고 재판받는 과정에 이루어진 일”이라며 “이런 고위층은 한 사람을 만나기도 어려운데 바울은 다 만났다. 하나님이 바울을 감옥에 넣으시고 그리로 이들을 보내신 것이다.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크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가 측량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우리에게도 가이사랴 2년이 있다. 사람의 눈에 허비하고 낭비한 것 같은 2년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을 보냈다. 이 팬데믹 기간이 어쩌면 우리에게 가이사랴 2년이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서 성경지리강사로 사역 중인 유병성 목사님에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이사랴 2년이었다”며 “유 목사님은 찾는 이가 없어 성경지리 강의를 할 수 없는 그때 카메라를 들고 성경의 땅 곳곳을 돌며 성경지리영상 200여개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들은 길이 보전될 한국교회 자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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