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청와대서 기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가진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청소년들한테도 모범이 될 수 있게 막말이나 거친 행동은 삼가고 사회적으로 이런 것이 정화되도록 힘을 써 달라"

이는 최근 정치권을 휩쓸고 있는 막말과 아시아나항공기 사고와 관련한 한 종편 아나운서의 실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가진 초청 오찬에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학교에서만 윤리 교육을 받는 게 아니라 이 사회야 말로 더 큰 교육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욕하면서 배운다고 하는 것처럼 어른들의 그런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들은 똑같이 거칠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고 하면서 막말로 우리나라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말이 거칠어질 때 사회는 결코 단결도 안되고 신뢰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툭하면 핵문제로 긴장이 고조돼 왕래도 막히고 그 문제에 신경쓰다 보면 국민을 위해 더 잘할 수 있는 일들도 막혀버린다"며 "평화로운 통일이 핵문제나 탈북자 문제, 안보불안, 경제를 가로막는 것들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번 방중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도 북한 주민들도 중국과 우리나라의 풍요, 자유를 누려야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했다"며 "북한 청년들의 평균키가 우리나라 청년들보다 10㎝나 작다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소개했다.

또 "북한의 아기들이 배가 고파서 울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봤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중국이나 미국이 좋은 뜻을 갖고 같이 노력해 나가면 북한도 언젠가는 변화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박 대통령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작은 일에서부터 남북이 신뢰를 쌓으면 경제적으로도 교류가 왕성해질 것이다. 이것은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그 메시지를 계속 (북한에) 보내고 있다. 그 시금석 중 하나가 개성공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통합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가는 데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이 바로 신뢰와 통합이라는 사회적 자본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층과 지역, 세대 간에 화합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을 멈추고 통합을 이루는 데 여러분께서 중심이 돼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국민통합을 위한 기독교계의 역할을 당부했다.

보수 기독교계가 반대하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초청 오찬에는 최고령(103세) 목회자로 한국기독교목사원로회 총재인 방지일 목사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국민통합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 박상증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대표 김명혁 목사, 길자연 왕성교회 원로목사,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 등 교계 원로들을 비롯,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홍재철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근상 회장, 한국교회연합 박위근 대표회장 등 연합단체장들과, 김삼환·권태진·신신묵·손인웅·최성규·소강석 목사, 박만희 구세군사련관 등 28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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