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서울포럼
제13회 서울포럼 참석자 기념 사진. ©장지동 기자

예장 고신총회의 수도권 5개 노회가 참여하고 있는 서울포럼이 6일 남서울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에서 ‘고신대학교의 혁신과 도약,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13회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경기서부노회(노회장 김진관 목사)의 주관으로 열렸다.

포럼은 유영업 목사(서울포럼총무, 김포장로교회)의 사회로, 김진관 목사(서울포럼 위원장, 경기서부노회장)의 개회인사, 최성은 목사의 개최교회 인사, 진동식 목사(서울서부노회장)의 기도, 발제 순으로 진행됐다.

◆ 총회와 고신대학교의 관계

이날 먼저 ‘고신총회와 고신대학의 바람직한 관계’라는 주제로 발제한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직전 총회장)는 “고신대학교는 고려신학교에서 시작해서 기독교 종합대학교가 되었다”며 “시작이 교단의 목회자와 교회의 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한 신학교였으니 교단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운영되었다”고 했다.

이어 “신학대학이 된 후에 몇 개의 과가 더 생겼지만, 여전히 신학대학의 정체성이 있었다. 그야말로 총회직영의 신학교이자 신학대학이었고, 교단과 신학교는 서로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관계였다”며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복음병원이 대학병원으로 소속을 바꾸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종합대학으로 바뀌면서 고신대학은 신학대학에서 기독교 대학이 되었다”고 했다.

또 “단순한 목회자 양성에서 기독교인들의 취업·직업 소명을 위한 대학이요 기독교적 학문을 위한 대학교가 되었다. 이때부터 총회가 기독교 대학을 직영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신학적 논란이 시작됐다. 더욱이 복음병원이 의과대학 부속병원이 되니 병원경영을 총회가 하는 것이 맞는가하는 논란이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신대학교는 교단 직영 신학교(고려신학대학원)와 교단 직영 대학교이며 복음병원도 고신대학부속병원으로 총회가 운영한다고 할 수 있다”며 “총회가 파송한 학교법인 이사회나 총회 임원들은 관심이 많지만, 많은 고신교회 목회자들에게 고신대학교는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했다.

◆ 총회와 고신대학교의 현실

그는 “기독교 대학으로서 고신대학교의 정체성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학생모집을 위해 신급제한이 폐지되었다. 신급제를 폐지한 것은 고신대학교가 더 이상 기독교인을 위한 대학이 아니라는 선언과 같다”며 “기독교 대학이 아니라면 고신대학교의 존재 이유도 약화된다. 당연히 고신대학교 평가에 특별한 신앙적 기준을 적용할 이유도 없어졌다”고 했다.

이어 “고신대학교의 위기는 학령인구 감소와 선명한 신앙적 정체성이 많이 약화된 것에 있다”며 “고신대학교의 위기는 신학대학원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병원도 신학대학원도 학교법인 산하에 있고 위기가 닥치면 함께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다.

◆ 바람직한 관계를 위한 제안

권 목사는 고신총회와 고신대학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 제안하기로 “먼저, 대학교와 병원을 운영한 것이 지난 세월 고신총회에 주어진 축복이었지만, 현재와 미래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한 번 교단총회의 중지를 모을 때”라고 했다.

이어 “둘째로 고신대학교에 속한 고려신학대학원은 특별하다. 교단의 목회자를 배출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그래서 총회가 운영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그러나 대학교와 복음병원도 유일하고 특별한가를 고민할 때가 되었다. 정체성을 유지할 수 없다면 총회가 직접 운영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했다.

또한 “셋째로 누가 어떻게 대학교와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총회가 종합대학교와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효율적인 기관이 아니다.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을 더 잘 운영할 수 있는 이들을 찾아서 맡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도 총회가 대학교와 병원을 운영해야 한다면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길을 잃었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왜 학교와 병원을 세웠는가. 우리가 운영을 위탁한다면 학교와 병원을 잃은 것인가”라며 “처음 시작할 때 학교와 병원을 통해 우리가 소원했던 것을 이룰 수 있다면 학교를 더 잘 운영할 수 있는 이들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제13회 서울포럼
서울 포럼 진행 사진. ©장지동 기자

◆ 고신대학교의 미래 혁신 방향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이정기 총장(고신대학교)은 ‘고신대학교의 현재와 미래 혁신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총장은 고신대학교의 비전(3R)인 Rebuild, Restart, Reconcile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첫째로 담대한 혁신(Rebuild)이다.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대학 정체성 강화하고, 미래를 여는 과감한 학과 구조를 개편하고. 고신다운 신학·의료·보건·복지 분야를 특성화하고, 성과기반으로 효율적인 행정 조직을 통폐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는 새로운 도전(Restart)이다. 지속 성장을 위한 재정인프라를 구축하고, 입학자원 다변화 및 신입생 유치 모델을 특화하고, 고신인재양성을 위한 혁신적 교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또 “셋째는 지속적 협력(Reconcile)이다. 교회 섬김과 세계선교중심의 협력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건강한 상생체계를 강화하고, 고신공동체 산하 기독학자 연구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고신대학교의 도전 과제

다음 마지막 세 번째로 발제한 조성범 교수(성결대 사범대학 교직부)가 ‘대학교육 정책의 변화와 고신대학의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조 교수는 “학생인구 감소, 지역소멸의 시대이다. 대학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학생의 성공이 무엇인가. 즉 학생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보내기 위해 학교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그는 고신대학교의 도전 과제로 “△먼저, 학생들의 학습경험의 확장과 도전이 필요하며, △둘째로 학습경험을 관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셋째로 데이터 기반 교육의 질 관리하며, △넷째로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혁신 대학, 비전통적 입학 자원에 대한 교육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피상적 학습에서 탈피하여 유의미한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종교개혁과 교육개혁은 닮아있다”며 마태복음 12장 28절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라는 말씀을 인용해 “성육신은 세상 질서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린 실제이다. 하나님의 본체인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것과 같이 학생의 삶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가고 개입하는 학교와 교직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발제 이후에는 신민범 목사(서울포럼 전문위원, 경신교회)의 사회로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그리고 이상욱 목사(서울포럼 서기, 서울중부노회)의 광고, 노은환 목사(서울남부노회장)의 마침기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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